“전립선암 예방, 지방 많은 육류 줄여야”
“전립선암 예방, 지방 많은 육류 줄여야”
  • 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19.07.24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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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에게 듣는 질환 A to Z] 전립선암-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계철승·김강섭 교수

보건복지부 중앙암등록본부에 따르면 2016년 22만9180건의 암이 새로 발생했는데 이중 전립선암이 전체의 5.1%인 1만1800건으로 7위를 차지했습니다. 또 남성에게 발생하는 암 중 4위를 자지할 만큼 빈번하게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계철승 교수·비뇨의학과 김강섭 교수를 만나 전립선암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편집자 주>

전립선암은 식습관 개선과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 가족력이 있다면 주기적으로 PSA 수치를 체크하는 것이 좋다. 왼쪽부터 방사선종양학과 계철승 교수·비뇨의학과 김강섭 교수.
전립선암은 식습관 개선과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 가족력이 있다면 주기적으로 PSA 수치를 체크하는 것이 좋다. 왼쪽부터 방사선종양학과 계철승 교수·비뇨의학과 김강섭 교수.

남성의 정액생산과 생식기능을 담당하는 전립선에 종양이 생기는 전립선암은 다른 암에 비해 증식속도가 느리고 증상이 전립선비대증과 비슷해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전립선암은 전립선특이항원(이하 PSA)검사로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PSA는 전립선의 상피세포에 합성되는 단백분해효소로 다른 조직에서 거의 나타나지 않아 전립선암 종양표지자로 이용된다.

■당시 환자상태

당시 71세였던 장태준(남·가명) 씨는 건강검진에서 PSA수치가 5.88로 측정됐다. 전립선조직검사 결과 전립선암으로 진단아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김강섭 교수를 만났다.

김강섭 교수는 “장태준 씨의 경우 이미 타병원에서 조직검사를 통해 전립선암으로 진단받았지만 전이확인을 위해 뼈 스캔을 진행한 결과 전립선선암으로 확정됐다”며 “다행히 전이가 없었고 고령인데도 건강상태가 좋아 2016년 9월 로봇을 이용한 근치적 전립선절제술을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치료경과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예후도 좋아 수술 5일 만에 퇴원할 수 있었다. 하지만 수술 6개월 후 0.1이었던 PSA수치가 9개월 후 0.29로 상승해 재발이 의심됐다. 결국 안타깝게도 PSA수치가 0.59로 급상승하면서 재발이 확인됐다.

방사선종약학과 계철승 교수는 “고령이었기 때문에 재수술은 무리가 있었다”며 “다행히 재발 정도가 심하지 않아 메르디안라이낙을 이용한 30회 방사선치료를 통해 현재까지 0.001의 PSA수치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립선암치료법, 로봇 등 선택폭 넓어져

전립선암치료법으로는 수술, 방사선치료, 호르몬치료가 있으며 의료기술의 눈부신 발달로 이제 환자상태와 개인의사를 반영한 선택치료가 가능해졌다.

김강섭 교수는 “전립선은 남성 치골 깊숙이 있어 개복하면 잘 보이지 않는데다가 치골근처에는 신경이 많이 지나가기 때문에 요실금, 발기부전 등 각종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며 “하지만 로봇수술은 주변신경을 살려 이러한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방사선치료 역시 마찬가지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은 아시아 최초로 방사선암치료기 ‘메르디안라이낙’을 도입했다. 기존 치료기는 환자움직임이나 호흡을 통해 종양위치가 변하다 보니 치료범위를 실제 종양크기보다 넓게 잡고 치료해야했다. 그 결과 주변정상조직까지 방사선에 피폭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하지만 메르디안라이낙으로 정상조직을 거의 손상시키지 않고 치료할 수 있게 됐다.

계철승 교수는 “전립선암에서 방사선치료를 하는 대표적인 케이스가 재발, 수술거부감이 있는 경우, 고령인 경우”라며 “1일 1회, 2~3주 정도 방사선치료를 통해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명의에게 듣는 전립선암예방법

지금까지 전립선암은 고령층에만 발생하는 질환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들어 중장년층 전립선암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대한비뇨기과학회와 대한비뇨기종양학회가 2006년~2015년까지 전립선암환자를 분석한 결과 50대가 10년 전보다 55%나 증가했다.

김강섭 교수는 “전립선암은 육류섭취가 잦은 서구에서 많이 발생됐지만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국내 중장년층 발생빈도가 증가하고 있다”며 “지방이 많은 육류나 가공식품섭취를 줄이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립선암은 가족력도 중요하기 때문에 가족 중 전립선암환자가 있다면 주기적으로 PSA수치를 체크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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