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각종 문제 유발하는 강아지 유치, 미련 없이 보내주세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각종 문제 유발하는 강아지 유치, 미련 없이 보내주세요
  • 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19.07.30 14: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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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어린 강아지를 반려견으로 맞아 성장을 지켜보는 일은 놀라움의 연속이다. 반려견이 성장하고 있음을 깨닫게 되는 순간 중 하나가 바로 유치가 빠질 때이다. 이갈이 시기에 강아지는 영구치가 자라는 근질근질한 느낌 때문에 뭐든 입에 넣고 깨물고 싶어 하기 때문에 크고 작은 사고를 치기 시작하는 것도 이때부터다. 그런데 이갈이 시기에 빠지지 않은 유치는 영구치와 공존하며 문제를 일으킨다. 오늘은 잔존유치가 유발하는 문제와 예방법을 소개하려 한다.

강아지의 유치는 3~6주령에 자라기 시작한다. 사람 이처럼 앞니부터 송곳니, 어금니까지 차례로 자라는데 이때 자란 유치는 3~4개월령에서 8개월령 사이에 영구치에게 자리를 내준다. 나는 순서와 다르게 빠질 때는 앞니, 어금니, 송곳니 순이다. 이때 잔존유치 문제가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은 뿌리가 깊은 송곳니이다. ‘때가 되면 빠지겠지’ 하는 생각으로 잔존유치를 방치하면 반려견 평생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

잔존유치가 유발하는 첫 번째 문제는 부정교합이다. 유치가 남아있으면 영구치는 자연히 본래 있어야 하는 위치에서 밀려나 엉뚱한 곳에 자리 잡는다. 아래 송곳니가 윗니와 어긋나 입천장을 수시로 찌르면 구강궤양, 염증의 원인이 된다. 또한 유치와 영구치 사이 비좁은 틈새는 음식물이 끼기 쉽고 칫솔이 잘 닿지 않는다. 치석이 쌓여 치은염, 치주염이 발생하거나 충치가 생기기 딱 좋은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다. 한 번 흐트러진 치열은 교정이 쉽지 않기 때문에 부정교합이 발생한 강아지는 평생 불편을 안고 살게 된다.

두 번째 문제는 매복치 발생이다. 때가 돼도 유치가 빠지지 않고 영구치도 나올 기미가 없다면 매복치를 의심해봐야 한다. 사람은 사랑니가 제대로 나지 않으면 수술로 발치를 하는데 강아지도 마찬가지다. 매복치는 염증을 유발해 심한 통증을 느끼게 할 수 있으니 반드시 수술로 제거를 해야 한다. 매복치는 방사선 촬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세 번째 문제는 잔존유치가 부러지면 발생한다. 유치는 영구치보다 약하기 때문에 사료나 간식을 먹을 때 부러지기 쉽다. 치아가 부러지면 치수염이나 치근단농양으로 이어지기 쉽다. 치근단농양은 심하면 안면부까지 염증이 번져 눈과 입 사이 피부가 혹처럼 부어오르기도 하니 반려견이 느끼는 통증도 심각하다.

잔존유치가 유발하는 문제를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보호자가 반려견이 어릴 때부터 치아를 유심히 관찰하는 것이다. 문제가 될 만한 유치는 조기에 발견해 발치를 해야 한다. 치아를 살펴주는 습관은 양치질 습관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더 좋을 수 없다. 이갈이 시기에 이갈이용 장난감이나 딱딱한 껌을 물려주는 것은 유치가 제때 빠지는 데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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