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콧물 줄줄, 코 막힘... 반려견도 괴로운 비염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콧물 줄줄, 코 막힘... 반려견도 괴로운 비염
  •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19.08.13 11: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굿모닝펫 장봉환 원장
굿모닝펫 장봉환 원장

비염은 환경 변화에 가장 예민한 질환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대기 질 악화, 온습도 변화에 특히 그 존재감을 드러내며 요즘처럼 내내 에어컨을 가동할 때도 마찬가지다. 비염환자는 시도 때도 없는 재채기에 줄줄 흐르는 콧물, 숨 쉴 틈 없이 꽉 막힌 코와 밀려오는 두통까지 겪어야 해 삶의 질이 온전치 못하다. 평소 주변 비염환자의 한탄을 들어온 터라 비염으로 병원을 찾은 강아지를 보면 그 한탄이 그대로 들리는 듯하다. 그래서 콧물을 흘리고 막힌 콧구멍으로 숨을 쉬느라 고단한 생활을 조금이나마 개선해주고자 더욱 최선을 다하곤 한다.

강아지 비염은 콧속 점막에 발생한 염증을 말한다. 비강과 부비강이세균, 곰팡이 등에 감염돼 발생하거나 종양이나 치근단농양, 알레르기 등에 영향을 받아 생기기도 한다. 특히 노령 강아지의 코에서 갑자기 피가 섞인 분비물이 보이면 비강종양 때문에 발생한 비염이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 콧구멍이 큰 대형견종은 산책 중 비강에 들어간 작은 이물질이 비염을 유발하는 일도 종종 있다.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재채기와 맑은 콧물은 시간을 두고 지켜보는 것이 좋으나 ▶1~2주 이상 지속하는 맑은 콧물 ▶호흡 이상 ▶불투명한 콧물 ▶노란 콧물 ▶혈액이 섞인 콧물 등 증상이 나타나면 비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이때 사람이라면 흐르는 콧물을 닦거나 코를 풀 수 있지만 강아지는 그럴 수 없기 때문에 코를 발로 만지거나 바닥에 비비는 행동을 자주 보인다.

비염은 염증질환의 특성상 방치하면 번지고 악화해 걷잡을 수 없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만성 비염이나 축농증으로 진행해 치료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또 코 막힘으로 호흡이 어려워 폐성고혈압 등 합병증이 발생할 수도 있고 염증 때문에 비강 내 뼈가 녹아내리면 손쓰기 더욱 곤란한 상황이 올 수밖에 없다.

위와 같이 악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발생 초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먼저 진행해야 할 것은 원인을 찾는 것. X-ray검사로 종양 유무와 코와 입의 구조 이상을 진단할 수 있고 분비물의 세균이나 곰팡이를 배양해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그 외에도 비강 내시경, CT검사로 정확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그 후엔 소염제, 항생제, 항진균제 등 약물 처방으로 치료를 시작하는데 만성이 아니라면 보통 2주 이내에 완치할 수 있다.

비염은 주로 주변 환경의 영향으로 발생하는 질환인 만큼 청결하고 통풍이 잘되는 환경과 적당한 온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예방과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콧물이 많이 나면 깨끗하고 부드러운 탈지면으로 조심스럽게 닦아주고 산책 후에 코에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았는지 확인해 제거하는 것이 좋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