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수술, 환자 삶의 질까지 치료합니다”
“로봇수술, 환자 삶의 질까지 치료합니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09.25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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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에게 듣는 질환 A to Z] 갑상선암-아주대병원 갑상선내분비외과 이정훈 교수

갑상선암은 진행이 느리고 예후가 좋아 거북이암, 착한 암으로 불립니다. 하지만 예후가 나쁜 갑상선암도 있고 암 발병위치에 따라 조기에 임파절로 전이될 수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갑상선암에도 로봇수술이 활발히 시행되고 있습니다. 유착증상이 덜하고 겉으로 드러나는 흉터를 최소화할 수 있는 로봇수술은 특히 여성에서 많은 갑상선암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원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아주대병원 갑상선내분비외과 이정훈 교수를 만나 자세히 들어봤습니다. <편집자 주>

아주대병원 갑상선내분비외과 이정훈 교수는 암 발생부위와 수술 후 삶의 질을 고려해 로봇수술법을 선택한다. 갑상선암 로봇수술의 접근법인 ▲액와부(TA, 겨드랑이) ▲바바(BABA, 겨드랑이와 유륜) ▲경구강(TORT, 입과 잇몸) 중 부작용 및 합병증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식을 택하는 것이다.  

■당시 환자상태

▲사례 1=가야금강의를 하는 50대 여성 이모 씨. 건강검진에서 갑상선암의심소견을 듣고 가슴이 철렁했다. 직업특성상 목소리가 자산인 데다 많은 사람 앞에 서야 하는 만큼 목에 생길 흉터가 걱정됐다.  

▲사례 2=병원방사선사로 일하는 30대 여성 민모 씨 역시 건강검진에서 갑상선암의심소견을 들었다. 환자에게 지시사항을 잘 전달하려면 평소 목을 많이 써야 해 걱정이 앞섰다.

■진단 및 치료경과

▲사례 1=검사결과 여포변이 갑상선유두암으로 확진됐다. 다행히 예후가 좋은 암(갑상선유두암은 여포변이와 여포성 두 가지로 여포성은 예후가 나쁨)이라 방사선요오드치료 없이 바바(BABA)접근법으로 로봇수술만 받기로 했다. 바바접근법은 양쪽 겨드랑이와 유륜에 1cm 미만의 구멍 네 개를 뚫어 수술하는 방식이다.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이 씨는 현재 재발예방에 힘쓰고 있다.  

▲사례 2=검사결과 림프절전이가 의심돼 갑상선주변 림프절까지 완전히 절제하기로 했다. 그녀는 입술과 잇몸 사이에 1cm가 안 되는 구멍 3개를 뚫어 수술하는 경구강접근법 로봇수술을 택했다. 민 씨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후 현재 방사선치료를 하며 추적관찰 중이다.

이정훈 교수는 “갑상선암 로봇수술은 흉터를 최소화하고 부갑상선기능저하 등의 위험도 적어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정훈 교수는 “갑상선암 로봇수술은 흉터를 최소화하고 부갑상선기능저하 등의 위험도 적어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수술 후 삶의 질 고려해야

갑상선암수술은 다른 수술보다 생존율과 예후가 좋아 수술 후 환자의 삶의 질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수술비가 다소 비싸도 일단 환자에게 로봇수술을 권하는 이유다.      

이정훈 교수는 “무엇보다 갑상선암 로봇수술은 겨드랑이나 유방, 입을 통해 진행하기 때문에 흉터가 거의 없다”며 “흉터주위로 살이 붙어 피부가 도드라져 보이는 비후성흉터를 예방할 수 있고 확대된 시야로 혈관 하나하나를 보면서 수술할 수 있어 부갑상선기능저하나 신경손상위험도 적다”고 설명했다.    

■최적의 로봇수술법 적용

이정훈 교수는 갑상선암 발병위치와 림프절 전이여부, 환자선호도 등을 종합 고려해 로봇수술방법을 결정한다. 이정훈 교수는 “사례1의 환자는 많은 사람 앞에서 강연을 하기 때문에 수술흉터가 비교적 외부로 덜 드러나는 바바접근법을 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례2의 환자가 선택한 경구강접근법은 입술과 잇몸 사이로 구멍을 뚫기 때문에 미용적으로 가장 우수하다”며 “다른 수술법보다 림프절 전이부분을 더 깔끔하게 절제할 수 있어 여러모로 최적의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환자선호도도 로봇수술방법 결정의 중요한 요소다. 이정훈 교수는 갑상선암은 눈에 잘 보이는 곳에 발생하는 데다 수술 후 일정기간 목소리변화를 감수해야해 환자의 전반적인 삶을 들여다보고 함께 고민하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갑상선암예방 및 수술 후 관리법

갑상선암예방에 좋은 음식이나 운동은 없다. 술, 담배 역시 뚜렷한 연관성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 단 미역이나 김 등 요오드가 풍부한 식품은 적당히 먹는 것이 좋다.

갑상선암수술환자는 무엇보다 재발예방에 힘써야한다. 이정훈 교수는 “갑상선암은 재발위험이 높고 진행이 매우 느려 10~15년이 지나도 완치판정을 내릴 수 없다”며 “정기적인 혈액·초음파검사로 갑상선수치 및 기능을 체크하는 등 평생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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