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가 1년 내내 경계해야 하는 ‘심장사상충’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가 1년 내내 경계해야 하는 ‘심장사상충’
  • 김미경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 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19.10.02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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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동물병원) 원장 겸 외과·재활센터장
김미경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동물병원) 원장 겸 외과·재활센터장

‘겨울에는 모기가 없으니 심장사상충 예방은 넘어가도 되지 않나요?’라고 물어보는 보호자들이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심장사상충 예방은 기생충 예방과 같이 계절에 상관없이 매달 해야 한다. 오늘은 심장사상충이 무엇인지, 심장사상충에 감염되면 어떻게 되는지 설명하겠다.

심장사상충이란 강아지의 심장과 폐혈관에 기생하는 벌레다. 강아지가 심장사상충의 유충을 가진 모기에 물리면 이 유충이 강아지에게 들어가고 체내에서 성장해 성충으로 자라게 된다. 암컷 성충은 30cm 이상 성장하기도 하며 수명이 5년 정도다. 성충은 번식이 가능하기 때문에 심장사상충의 수가 증가할 수 있다. 심장사상충 수가 많아질수록 혈액의 흐름은 줄어들고 심장의 움직임 역시 줄어들게 돼 호흡곤란과 폐색전증 등의 심각한 상태가 발생할 수 있다.

심장사상충에 감염되면 초기에는 증상을 거의 보이지 않기 때문에 감염여부를 알기 힘들다. 하지만 단계가 증가함에 따라 ▲운동할 때 빨리 지침 ▲호흡이 빨라짐 ▲마른기침 ▲활력감소 ▲체중감소 ▲식욕부진 등의 증상을 보이기 시작한다. 점차 진행되면서 복수가 차거나 빈혈, 혈색소뇨가 확인되기도 한다.

심장사상충 감염이 초기인 1, 2기에 진단된다면 약물치료만으로도 완치가 가능하다. 하지만 3, 4기로 갈수록 심장에 기생하는 심장사상충의 수가 많아지면서 내과적 치료가 힘들어질 수 있고 치료에 따른 합병증도 심각해진다. 만약 감염이 심각하게 진행돼 4기(말기)인 카발신드롬으로 확인된다면 외과적으로 심장과 폐혈관에서 직접 심장사상충을 꺼내는 수술이 필요하다. 하지만 4기엔 치료를 하더라도 예후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으며 평생 심부전과 같은 후유증을 남기기도 한다.

이렇게 심장사상충 치료는 위험성이 크며, 큰 비용과 긴 시간 그리고 노력과 인내가 필요하다.

최근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수도권 내 공원의 모기를 잡아 검사한 결과 심장사상충을 보유한 모기들이 확인됐다는 보고가 있었다. 모기는 가을이나 겨울에도 실내에서 보이는 경우가 있다. 실제로 겨울에 심장사상충에 감염된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심장사상충 예방을 매달 꾸준히 하고 주기적으로 동물병원에서 키트검사로 감염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간단하고 쉬우면서도 우리 강아지의 건강을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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