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하의 웰빙의 역설] 한눈에 보는 수험생 위한 ‘우황청심환 VS 공진단’ 사용설명서
[한동하의 웰빙의 역설] 한눈에 보는 수험생 위한 ‘우황청심환 VS 공진단’ 사용설명서
  • 한동하 한의학박사(한동하한의원 원장)ㅣ정리·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10.23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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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하 한의학박사(한동하한의원 원장)
한동하 한의학박사(한동하한의원 원장)

다음 달 11월 14일이면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된다. 노력한 만큼 모두들 좋은 결과가 있으면 좋겠지만 아무래도 불안할 수밖에 없다. 몇 차례 모의고사를 치르면서 지금껏 경험하지 못했던 불안감에 휩싸이기도 했을 것이다. 이 때문에 간혹 우황청심환을 찾기도 한다.

우황청심환과 크기와 모양이 비슷한 환약 중에 공진단이 있다. 하지만 모양이 비슷하게 생겼다고 해서 아무 환약이나 복용하면 오히려 증상이 심해져서 낭패를 볼 수 있다. 우황청심환과 공진단은 적응증이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우황청심환이 치료약이라면 공진단은 보약이다. 쉽게 말하면 우황청심환은 몸을 보하는 효과는 없다. 따라서 피로감이 있을 때는 공진단을 선택해야한다. 피로감이 심하면서 무기력할 때 우황청심환을 먹으면 기운이 더 빠질 수 있다.

우황청심환은 기운을 아래로 내린다면 공진단은 기운을 위로 올린다. 우황청심환은 얼굴이 상기되면서 두통이나 안구충혈이 나타나거나 심장이 벌렁거리면서 두근거리고 맥박수가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뛰는 경우 복용하면 좋다. 이때 공진단을 복용하면 전혀 효과를 보지 못할 수도 있고 오히려 증상이 악화될 수도 있다.

우황청심환은 긴장도를 낮춰준다면 공진단은 어느 정도 긴장도를 유지하게 한다. 우황청심환은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진정시키기 때문에 긴장감이 많이 느껴지는 경우에는 우황청심환을 복용한다. 반면 공진단은 신진대사를 활성화시키면서 의욕이 생기게 한다. 긴장감이 심하면서 불안·초조 할 때 공진단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우황청심환이 교감신경을 억제한다면 공진단은 교감신경을 활성화시킨다. 우황청심환은 교감신경계를 억제하기 때문에 체온을 떨어뜨리고 심장박동수와 호흡수를 낮추는 작용을 나타낸다. 반면 공진단은 심장박동수와 호흡수를 증가시키면서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한다.

우황청심환이 잠을 잘 오게 한다면 공진단은 각성작용으로 잠이 덜 오게 한다. 만일 이런저런 걱정으로 생각이 많거나 불면증이 있다면 우황청심환을 선택해야한다. 우황청심환은 진정작용을 강하게 나타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시험 도중에 우황청심환을 복용하면 머리가 멍해지고 졸릴 수 있다.

늦은 밤에 공진단을 복용하면 각성작용으로 인해 오히려 잠이 더 잘 안 온다. 공진단은 각성작용이 있어 머리를 맑게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집중이 잘 안 되고 멍한 느낌이 있을 때는 공진단을 복용해야한다. 공진단은 좀 더 늦은 시간까지 공부를 하고 싶은데 피로감이 엄습하거나 졸릴 때 효과적이다.

만일 두통이 있다면 우황청심환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수험생들이 경험하는 대부분의 두통은 스트레스성 두통, 긴장성 두통으로 근육이 지나치게 긴장되면서 나타나기 때문에 이때는 우황청심환이 효과적이다.

우황청심환이나 공진단을 한 번도 복용해 본 적이 없는 수험생이라면 미리 복용해서 반응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먼저 1/4알이나 1/2알을 빈속에 물 없이 씹어 먹어 본 후 용량을 늘리거나 줄인다. 이후 증상의 변화에 도움이 되는지, 소화장애나 복통, 설사 등은 나타나지 않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특히 평소 손발이 차면서 소화불량이 있는 체질은 우황청심환이 잘 맞지 않는 경우가 있다.

많은 수험생이 겪는 신체적인 증상은 심리적인 불안감에서 비롯된 것들이 많을 것이다. 따라서 실제로 복용하지 않더라도 단지 주머니에 넣고만 있어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효과를 미리 확인해 놓았다면 언제라도 먹을 수 있는 보조약이 있다는 데 안심이 될 것이다. 잘 활용해 보기 바란다. 무엇보다 자신의 체질과 증상에 맞는 환약을 잘 선택해야 할 것이다. 모든 수험생에게 건강한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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