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유년 시절부터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이 아주 많았던 ‘반려동물 극성팬’이었다. 첫 반려동물을 입양하며 다양한 자료를 찾아보았지만, 그 당시 반려견에 관심 많은 일반인이 자료로 쉽게 접할 수 있었던 품종은 몰티즈, 푸들, 시추, 슈나우저 정도였던 것 같다.
하지만 최근 진료를 보다 보면 정말 다양한 품종의 반려동물을 만나게 된다. 그만큼 반려동물에 대한 보호자의 관심이 커졌다는 뜻이며 다른 한편으로는 수의사로서 진료의 영역이 넓어지고 더 많은 공부와 연구가 필요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 이유 중에 각 품종에서 나타날 수 있는 ‘유전질환’을 들 수 있다. 대표적인 예들은 다음과 같다.
1. 베들링턴 테리어의 ‘구리중독’
음식을 통해 섭취된 구리는 간에 저장되고 여분의 구리는 담즙을 통해 배출돼 변과 요로 빠져나간다. 하지만 유전질환을 가진 베들링턴 테리어는 담즙을 통한 구리의 배출 과정에 문제가 생겨 구리가 지나치게 간에 축적되게 된다. 이에 따라 간부전, 구토, 식욕저하, 체중감소, 다음다뇨, 혈변, 황달, 빈혈, 복수, 발작 등의 증상을 나타내는 구리중독이 발생하게 된다. 보통 6세가 되기 전에 급성 간괴사가 생기며, 급성 간괴사 발생 시 매우 좋지 않은 예후를 보인다. 전체 베들링턴 테리어의 33% 많게는 66%가 유전질환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2. 래그돌, 메인쿤의 ‘비대성심근증’
비대성심근증이란 심장의 근육이 두꺼워져 심장의 내강이 줄어드는 질환이다. 고양이에게 가장 흔한 심장병이다. 특히 관리가 예후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질환 중 하나다. 발병원인은 다양하나 래그돌과 메인쿤은 유전자의 변이로 발병된다고 증명됐다. 이 품종은 전체의 약 30%에게 유전자변이가 생긴다고 알려졌다.
3. 콜리의 ‘MDR1 유전자변이’
MDR1 유전자는 해로운 물질들로부터 뇌를 보호하는 단백질과 관련된다. 이 유전자에 변이가 생기면 심장사상충 예방약과 항암제 그 외에도 흔히 쓰이는 진통제, 구토억제제 등에 발작과 운동실조와 같은 신경증상을 보일 수 있고 사망에 이를 수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검사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MDR1 유전자변이는 콜리 외에도 셔틀랜드 쉽독, 셰퍼드 등에게도 생길 수 있다.
4. 샤페이의 ‘자가면역질환’
샤페이는 밝혀지지 않은 기전으로 발열과 염증이 생기는 유전질환이 발병할 수 있다. 관절염, 아밀로이드증, 샤페이 발열증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유전자검사로 이러한 유전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다.
대부분의 유전질환은 발생 자체를 막을 수는 없다. 하지만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예방하고 관리하는 것에는 큰 의미가 있다. 그렇다면 그 질환을 어떻게 예상할 수 있는지가 가장 큰 관건인데, 요즘에는 많은 동물병원에서 유전자검사로 예상할 수 있다. 검사방법도 채혈 또는 면봉으로 구강세포 채취, 모발 채취 등으로 간단하니 반려동물에게 취약한 유전병이 있다면 가까운 동물병원을 방문해 보기 바란다.
I will also consider to conduct genetic tests for my pets to prevent them from their genetic disease.
I hope you are doing well and keep taking care of pets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