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 건강검진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젊고 건강할 때는 필요성을 잘 못 느낀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질병의 조기 발견과 치료를 위해 제때 건강검진받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점점 실감하게 된다.
사람은 그래도 일정 나이가 되면 건강검진이 의무다. 하지만 반려동물은 의무적으로 정해진 기준이 없다. 노령에 접어든 반려동물은 1년에 1~2회 정도 건강검진을 받도록 권장하는데 이마저도 대부분 보호자의 재량에 맡기는 편이다.
건강검진은 일상에서 상당히 자주 접하는 단어로 말 자체는 참 간단하게 다가온다. 하지만 반려동물 건강검진을 하려고 막상 알아보면 할 수 있는 검사가 너무 많아 도대체 내 반려동물은 어디까지 검사를 진행할 것인지 고민에 빠진다. 사람도 본인의 건강검진 항목을 정할 때 이런 부분에서 혼란을 많이 겪는 편이다.
보통 나이가 많지 않은 반려동물의 가장 기본적인 건강검진은 동물병원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기본 신체검사를 포함해 혈액검사와 방사선촬영(흉부+복부) 정도로 진행한다. 이밖에도 요검사, 안과검사, 혈압측정, 호르몬검사, 키트검사, 복부초음파촬영, 심장초음파촬영, 방사선추가촬영을 선택할 수 있다. 이때 어떤 항목을 추가로 선택하느냐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선택항목은 검진 대상자의 나이, 품종, 성별, 비만여부, 생활환경, 병력 등을 종합해 수의사와 상담해서 결정하는 것이 좋다.
일반 건강검진에 포함되는 영상검사는 ▲방사선검사 ▲복부초음파검사 ▲심장초음파검사가 있다.
이 중 초음파검사는 다소 시간이 걸리고 비용도 저렴하지 않아서 보호자가 부담을 느낀다. 하지만 반려동물은 어디가 어떻게 불편한지 상세하게 수의사에게 표현할 수 없어 영상검사를 비롯한 검사결과들이 반려동물의 몸 상태를 확인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
복부초음파검사는 담낭, 간, 비장, 신장, 방광, 소화기 등 반려동물의 복강기관에 문제가 있지 않은지, 종양이 생기지 않았는지를 조기 발견하는 데 유용하다. 일단 문제가 확인되면 치료와 함께 주기적인 재검사로 변화를 추적하는 것이 좋다.
복부초음파검사는 사람의 간종양을 조기진단하는 데도 상당히 유용한 방법이라고 알려졌다. 동물에게도 간이나 비장 같은 복부장기에 생긴 양성 또는 악성 변화를 발견하고 신장, 방광, 담낭의 결석을 조기발견하는 데 매우 유용하다.
하지만 복부초음파검사 단독으로는 종양의 종류나 결석의 종류 등 상세한 정보를 알 수 없기 때문에 혈액검사, 요검사 등 다른 검사의 결과 및 임상증상과 종합해 판단해야한다.
심장초음파검사는 심장문제를 진단하는 비침습적인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나이 든 소형견은 판막질환, 대형견과 고양이는 심근질환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유전적 소인이 있는 품종이거나 노령 반려동물 또는 청진 시 심장에서 잡음이 들리는 반려동물에게 권장하는 검사다.
심장질환으로 심장기능이 현저히 떨어져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심부전이라고 한다. 심장은 전신에 혈액을 공급하는 중요한 기관이기 때문에 심부전이 온다면 매우 위험하다. 또 심부전이 이미 한 번 왔던 반려동물은 회복 후 다시 심부전이 발생했을 때 약물반응이 좋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심부전이 오기 전 심장질환을 조기에 진단하고 적절한 약물을 복용해야한다. 또 심장질환으로 진단받았다면 그 정도에 따라 주기적으로 검진받는 것이 좋다.
반려동물의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건강검진의 필요성 또한 점점 대두되고 있다. 막상 내 반려동물이 어떤 검사를 받아야할지 고민된다면 가까운 동물병원에서 건강검진 상담을 받아보는 것은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