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심하면 실명까지 될 수 있어요. 사람도 반려견도 녹내장 조심 또 조심!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심하면 실명까지 될 수 있어요. 사람도 반려견도 녹내장 조심 또 조심!
  •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19.12.17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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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펫동물병원 백내장 원데이클리닉 장봉환 원장
굿모닝펫동물병원 백내장 원데이클리닉 장봉환 원장

사람도 반려견도 같이 걸리면서, 심하면 실명까지 이를 수 있는 질환 중에서 안압이 높아져서 생기는 질환은?

■녹내장이 있으면 눈이 녹색이 되나요?

답은 ‘녹내장’이다. 원인을 얘기하기에 앞서 왜 녹내장이라 하는지부터 설명해 보자.

녹내장은 영어로 ‘Glaucoma’라고 하는데, 급성녹내장인 경우 동공의 색이 내부가 혼탁해 지면서 불투명한 푸른색으로 변하는 경우가 있어서 이 단어에 청록색 또는 올리브색이라는 이름이 붙여져서 이런 이름을 붙였다는 설이 있다. 또 다른 논문에서는 실명을 야기하는 질환에 대한 수호동물인 Glaux(owl[부엉이])에서 유래 됐다고도 한다.

하지만 녹색으로 바뀌는 것은 급성인 경우인데, 거의 많지 않고 대부분은 진행한 후에 알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진행이 되고 나면, 아뿔싸. 시력을 다시 되돌리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니, 실명 질환을 도와준다는 수호동물 부엉이한테 운을 빌 수 밖에 없는 무서운 질환이기도 하다. 이는 사람도 동물도 마찬가지다.

■녹내장은 안방수의 문제가 제일 크다.

건강검진을 받는 사람이라면, 눈에다가 바람을 훅 분 후에 “안압이 정상입니다”라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바로 녹내장은 이 ‘안압’이 올라가서 생기는 질환이다. 안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안구 속을 채우는 액체인 ‘안방수’ 때문이다. ‘안방수’는 눈의 조직에 영양분을 공급하고 대사산물을 제거하면서 눈의 투명성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 과정에서 새로운 안방수가 생기고 역할을 마친 안방수는 빠져나가는데 이로 인해 안압도 적절히 유지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안방수가 너무 많이 생기거나 잘 빠져나가지 못하면, 안방수는 안구에 계속 있게 되고, 그것이 계속 쌓이면서 안압이 올라가는 것이다. 안압이 혼자만 올라가면 다행인데 그 안압은 시신경을 누르게 되고 결국 그 손상으로 실명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안압이 올라가는 경우는 안방수 배출 문제 외에도 ‘눈의 외상’이나 ‘만성 포도막염’으로도 생길 있다.

보통의 경우 안압이 25mmHg 이상 올라가거나, 양쪽 눈의 안압 차이가 20% 이상 난다면 녹내장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사람의 경우 안압이 50mmHg 이상 올라가면 머리가 깨질 것 같은 두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반려견의 안압을 집에서 잴 수도 없고 ‘두통’이라고 말을 할 수는 없지만, 그 행동으로 ‘녹내장’을 의심해 보는 것은 가능하다.

■녹내장 방치하면 실명은 당연한 일이다.

반려견이 안압이 높아지게 되면, 사람과 마찬가지도 극심한 통증을 느낀다. 그러면서 평소와는 다른 행동을 보이는데 필자의 병원에도 그렇게 얌전하던 시추가 갑자기 공격적이라면서 내원을 한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진단을 통해 ‘녹내장’을 확진할 수 있었다.

이런 공격성을 나타나는 것 외에도, 활력이 떨어지거나, 잠을 많이 잔다거나, 밥을 잘 안 먹거나, 토하는 경우도 있다. 눈꺼풀이 파르르 떨리는 경우도 임상에서는 종종 발견된다.

계속 치료를 하지 않아서 오랜 기간 동안 계속된 높은 안압은 눈 자체를 크게도 만들 수 있다. 이런 경우는 나이 든 강아지보다는 어린 강아지에서 많이 나타나는데, 아뿔싸(오늘 ‘아뿔싸’는 두 번째다). 이 경우는 열에 아홉은 시력을 상실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다가 지나면 눈의 구조가 파괴되면서 눈 크기가 작아지기도 한다.

모든 치료의 기본은 원인 제거, 높아진 안압을 낮추는 방법으로 ‘녹내장’을 치료한다. 안압이 40mmHg 이상으로 72시간 이상 지속하면 시력을 영구적으로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 녹내장 치료는 내과적으로도 외과적으로도 가능하다.

시력 검사 후 시력이 없다면 통증과 이차적인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데 초점을 맞추고, 시력이 남아 있다면, 오랫동안 그리고 지속적으로 안압을 낮출 방법을 동원한다.

내과적으로는 안약 또는 먹는 약 처방으로 안압을 조절한다. 이때는 반드시 수의사가 요청한 날에 내원해서 주기적인 안압검사를 받아야 하며, 이때 약의 종류와 횟수가 변경될 수 있으니 꼭 잘 지켜줘야 한다. 평생 안약을 투입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을 수는 있다.

그래서 요즘은 지속적인 안압 유지를 위해 수술적인 방법을 선택하기도 한다. 안과 수술은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유지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

결국 사람이나 반려동물이나, 정기적인 건강검진은 필수이다.

얼마 남지 않은 2019년, 혹시 올해 건강검진을 받지 않았다면 반려인 자신도, 반려동물도 건강검진을 받아보기를 권한다. 그리고 안압검사를 하면서, 눈으로 훅 부는 바람이 나를 그리고 반려견의 실명을 막아주는 따스한 바람임을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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