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설음식, 강아지에게 먹였다간 독이 될 수 있어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설음식, 강아지에게 먹였다간 독이 될 수 있어요!
  •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0.01.21 15: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생각만으로도 군침을 돌게 하는 설음식의 고소한 냄새는 식욕을 자극한다. 하지만 들뜬 마음에 아무 생각 없이 설음식을 먹다가는 탈이 나기 쉽다. 강아지도 사람과 마찬가지다. 설음식의 고소한 냄새는 강아지도 군침을 돌게 만든다. 이때 강아지가 냄새에 호기심을 보이며 자기도 하나 달라는 눈빛을 보낸다. 하지만 절대로 강아지에게 설음식을 주면 안 된다. 명절 음식 중 일부는 강아지에게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보호자는 강아지가 설날에 조심해야하는 음식을 알아두고 주의해야한다.

▲기름진 음식

명절 음식은 대부분 기름지기 때문에 반려동물이 먹으면 췌장염에 걸리기 쉽다. 명절 연휴에 강아지가 동물병원을 찾아오는 가장 흔한 이유도 췌장염이다. 췌장염에 걸리게 되면 설사, 구토, 복통, 식욕부진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췌장염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면 특발성 췌장염이나 만성 췌장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강아지는 고지방 음식을 소화하기 어려워해 급성 위장질환이 일어날 수 있다.

▲짠 음식

말린 오징어, 육포, 문어 등과 같은 고염분 음식을 먹으면 소화불량이나 신부전증을 일으킬 수 있다. 과도한 염분섭취로 중독이 된다면 구토, 설사, 무기력, 고열, 떨림이 일어나고 심할 경우 발작이 일어날 수 있다. 특히 신장이 약하거나 노령견이라면 더욱 치명적일 수 있으니 주의해야한다.

▲가시가 있는 생선이나 뼈가 있는 고기

생선의 가시나 뼈가 있는 고기를 먹으면 목이나 입안에 걸려 고통과 출혈을 일으킨다. 특히 생선 가시나 닭 뼈와 같은 날카로운 뼛조각이 식도에 오래 걸려 있다면 식도염이나 식도천공이 발생할 수 있다. 돼지나 소의 뼈는 위나 장에서 소화되지 않아 장폐색을 일으킬 수 있다.

▲마늘, 양파, 파가 들어간 음식

명절 음식뿐만 아니라 한국 음식에 마늘, 양파, 파는 꼭 들어간다. 마늘, 양파, 파에 존재하는 알릴프로필다이설파이드(Allyl Propyl Disulfide)라는 성분은 강아지의 적혈구를 파괴하기 때문에 주의해야한다. 적혈구가 파괴되면 빈혈이나 혈뇌증세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음식을 먹고 바로 반응이 오지 않더라도 적혈구가 파괴되고 있으니 가장 조심해야하는 음식이다.

이러한 음식 외에도 떡이나 과일 등을 조심해야한다. 명절 연휴에는 아무래도 동물병원에 가기 어렵기 때문에 주의해서 음식을 먹여야 한다. 되도록 문제가 될 만한 음식은 주지 말고 사료나 간식도 평소에 먹던 것으로 급여하는 것을 권장한다. 보호자와 강아지가 함께 건강하고 행복한 설이 되기를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