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이면 신종 코로나 같은 감염병에도 취약…그 이유는?
비만이면 신종 코로나 같은 감염병에도 취약…그 이유는?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02.07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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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브라질 대학의 한 연구결과 비만이면 외부 세균 등을 막는 면역물질의 생성이 원활하게 작동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비만은 그 자체뿐 아니라 당뇨, 고혈압 등 여러 질환을 불러 전신건강을 위협한다고 알려졌다. 그런데 현재 가장 화두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고령이거나 당뇨, 비만 등의 기저질환이 있으면 사망률이 높다고 보고돼 비만을 더욱 바짝 경계해야 할 것 같다.

■면역물질 원활한 활동 막아

비만이 감염병에 취약한 이유에 대해서는 최근 브라질 상파울루대 연구팀의 연구결과를 통해 자세히 알 수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본래 인체에 외부 병원균이 침입하면 일차적으로 면역시스템이 작동, 우리 몸의 면역세포들이 활성화되면서 바이러스와 세균을 잡는다. 그런데 이 면역세포들 중에서도 호중구는 이물질, 특히 세균 등의 병원체를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면 질병 대응력에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연구팀이 쥐 실험을 한 결과 비만한 쥐의 호중구는 비정상적인 사이토카인(염증분비물질)을 만들고 특정 단백질양이 적어 호중구가 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국립 알레르기 및 감염병 연구소에서도 비만인은 정상 체중인 사람에 비해 A형 독감 바이러스 감염으로 입원할 확률이 8.9배 이상이라고 밝혔다.

김정은 대표원장은 “비만인이 감염에 취약한 것은 체중과 면역력의 연관성이 크기 때문”이라며 “비만한 사람은 면역물질 생성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복부지방 중에서도 내장지방은 여러 질병의 주범으로 꼽힌다. 허리둘레 측정을 통해 복부비만에 해당한다면 CT를 통해 내장지방 정도를 자세히 확인하고 개선하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염증수치 높여 암 등 유발

비만은 감염병에만 취약한 게 아니다. 지방이 너무 쌓이면 질병을 유발하는 염증성물질이 늘어나 여러 암의 발병위험을 높인다고 한다.

김정은 대표원장은 “비만인은 혈중 인터루킨 6·8, TNF-a, CRP 등 다양한 염증 관련 지표들이 대체적으로 증가돼있다”며 “이는 체내 면역세포가 지방세포를 이물질로 인식해 공격하는 자가면역반응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렇게 염증수치가 증가하면 결국 대사증후군, 당뇨병, 심혈관질환 등의 경과에도 악영향을 주기 때문에 몸의 지방을 줄여 염증수치를 떨어뜨려야한다”고 말했다.

■염증수치 낮추려면 복부지방부터 잡아야

복부지방 중에서도 복벽 안쪽 내장 주변에 쌓이는 내장지방은 여러 질병의 주범으로 지목된다. 염증수치를 높이는 지방을 줄이려면 허벅지, 팔뚝보다 복부비만부터 개선해야한다.

허리둘레가 남성은 90cm, 여성은 85cm 이상이면 복부비만으로 여기에 해당하면 CT를 통해 내장지방 정도를 알아보는 것이 좋다. 만일 내장지방 면적이 100㎠ 이상이면 내장비만으로 관리에 돌입해야한다.

■칼로리섭취량 줄이고 운동 꾸준히

비만은 한마디로 몸에 체지방이 많은 상태로 이 수치를 줄이는 것이 관건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굶거나 심하게 운동해선 안 된다.

김정은 대표원장은 “체지방수치 줄이기의 첫걸음은 소식으로 한 번에 먹는 양이 적어야 대사 노폐물이 줄고 염증수치가 떨어지게 된다”며 “식사일기를 통해 평소 자신의 칼로리섭취량이 어느 정도 되는지 파악해보고 여기서 20~30% 줄이는 것부터 시작하되 정 어렵다면 평소 식사량의 반만 먹기부터 도전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운동 역시 무리하지 말고 준비운동부터 시작해 하루에서 1주 간격으로 시간을 늘리는 것이 좋다. 가령 하루 20분씩 운동하기로 마음 먹었다면 1주 간격으로 10분씩 늘려 나중에는 약 1시간 정도를 꾸준히 유지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김정은 대표원장은 “여러 연구보고에 따르면 꾸준한 저중강도 운동은 염증지표를 낮추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약간 숨이 찰 정도의 걷기, 수영, 자전거타기 등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택시보다는 대중교통을,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보다는 계단을 활용하는 등 일상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것들도 습관화하면 체지방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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