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보이지 않는 위협’ 반려동물 내부 기생충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보이지 않는 위협’ 반려동물 내부 기생충
  •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0.02.18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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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펫동물병원 백내장 원데이클리닉 장봉환 원장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강아지가 구토와 설사를 하고 대변에 기생충이 보인다면 동물병원에 내원해 기생충감염 치료를 받는다. 그런데 태어나서 한 번도 밖에 나가보지 않은 어린 강아지가 구토와 설사를 한다면 기생충으로 의심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기생충은 대변에 기생충이 보이지 않아도 심지어 밖에 나가본 적이 없더라도 생길 수 있다.

기생충은 크게 ‘내부 기생충’과 ‘외부 기생충’으로 나뉜다. 특히 몸 안의 소화기관이나 혈관에 사는 ‘내부 기생충’은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워 보호자가 감염여부를 쉽게 알지 못한다. 따라서 오늘은 내부 기생충에 관해 이야기하려한다.

기생충은 다양한 종류가 있지만 강아지 체내에 기생하는 가장 흔한 내부 기생충은 회충이다. 회충은 흰 지렁이처럼 생긴 기생충으로 주로 소장에 기생한다. 회충은 사람도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히 조심해야한다. 강아지 기생충 중에서 상대적으로 독한 기생충은 구충이다. 구충은 1~2cm 정도로 작고 소장의 점막에 달라붙어서 피를 빨아먹는다. 구충이 여러 마리라면 빈혈이나 영양실조를 발생시키기도한다. 어린 강아지의 경우 쇼크가 오거나 사망에 이를 만큼 심각한 상태가 되기도한다.

내부 기생충이 감염되는 경로는 크게 네 가지로 ▲경구감염 ▲태반감염 ▲경유감염 ▲매체감염으로 나뉜다. 경구감염은 회충의 알을 구강으로 섭취해 감염되는 것이다. 배설물에 섞여 밖으로 나온 회충의 알은 2~4주 동안 감염이 가능한 상태이다. 따라서 배설물을 먹는 식분증이 있다면 기생충에 감염되기 쉽다. 또 배설물이 아니더라도 오염된 흙이나 식기로도 감염될 수 있다. 태반감염과 경유감염은 어미 개가 기생충에 감염되어 있을 때 나타난다. 태반감염은 임신 시 태반을 통해 뱃속의 강아지가 기생충에 감염되는 것이고 경유감염은 모유 수유로 감염되는 것이다. 매체감염은 파리나 모기 같은 매개 생물을 통해 감염되는 것으로 ‘안충’이나 ‘심장 사상충’ 등의 기생충이 있다.

강아지가 내부 기생충에 감염되면 ▲빈혈 ▲체중감소 ▲영양불량 ▲설사 ▲혈변 ▲무기력증 ▲가려움증 등의 증상을 보인다. 만약 대변이나 구토를 통해 눈에 보이는 기생충이 발견된다면 감염이 매우 심한 상태이다. 따라서 기생충에 감염된 것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동물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통해 처방된 약을 먹여야 한다. 기생충에 감염되지 않았다면 기생충 예방을 위해 구충약을 주기별로 먹여주는 것이 좋다.

내부 기생충을 제때 치료하지 못하면 반려동물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그러니 동물병원에 방문해 주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을 권장한다. 보호자의 예방으로 반려동물이 기생충 걱정 없이 안전하게 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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