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매년 증가하는 ‘반려견 백내장’, 수술 시기를 놓치면 큰일나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매년 증가하는 ‘반려견 백내장’, 수술 시기를 놓치면 큰일나요!
  • 이하은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 안과 과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0.03.04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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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은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동물병원) 안과 과장
이하은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동물병원) 안과 과장

반려견의 품종이 다양해지고 수명이 길어지면서 백내장 발생비율이 매해 증가하고 있다. 진료 케이스가 증가한 만큼 백내장 수술 장비와 진단 장비 역시 많이 발전되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백내장 수술 시기를 놓쳐 이미 시력이 소실된 상태로 병원에 내원하는 반려견이 많이 있다. 이번 시간에는 백내장의 원인과 단계를 소개하고 수술이 필요한 시기에 대해 다뤄보겠다.

우선 백내장의 원인은 크게 4가지로 선천적 원인, 대사적 원인(당뇨병), 노령성 원인, 후천적 원인으로 구별할 수 있다.

■선천적 원인

유전적 요인, 태아기 때의 감염, 발생 과정의 이상으로 백내장이 발생한다. 그 밖에도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어린 나이에 백내장이 발병할 수 있다. 다발 견종으로는 비글, 비숑 프리제, 보스턴테리어, 골든레트리버, 래브라도레트리버, 토이 푸들, 푸들, 코커스패니얼 등이 있다. 선천적 백내장은 백내장이 생성되는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그로 인해 포도막염, 후낭 파열 등의 합병증이 올 수 있다. 따라서 반려견이 어린 연령이어도 눈이 뿌옇게 보이거나 하얗게 무언가 보일 시 안과 검진을 진행해줘야 한다.

■대사적 원인

대표적으로 당뇨병이 있으며 양측성 백내장이 발생한다. 이는 매우 단시간(수일에서 수주)에 진행돼 갑작스러운 시력 저하로 병원에 내원하게 된다. 당뇨성 백내장은 일반 백내장과 다르게 진행속도가 빠르며 백내장에 의한 포도막염 및 녹내장 발생 가능성이 높다. 반려견이 당뇨병을 진단받았거나 당뇨병과 관련된 임상 증상을 나타낼 시 병원에 내원하여 내과 검사와 함께 안과 검사를 함께 진행하여 수술 시기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

■노령성 원인

노령성 백내장은 노화 과정의 일부로 다른 백내장과는 다르게 진행속도가 느린 게 특징이다. 만약 노령성 백내장이라면 주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진행 정도에 따라 수술 시기를 고려해야한다.

■후천적 원인

후천적 백내장은 다른 안과질환, 외상, 영양, 감염 및 중독, 자외선, 방사선, 약물 등 수많은 원인에 의해서 발생할 수 있다. 후천적 백내장의 경우 발생 원인에 따라 진행 속도가 다양하다. 백내장 단계는 ‘초기→미성숙→성숙→과성숙’으로 총 4단계로 진행된다.

초기 백내장은 전체 수정체의 10~15% 미만에 혼탁이 온 단계이다. 약간의 시력 저하 정도만 나타나 보호자가 반려견의 시력 변화를 잘 못 느낄 수 있다. 초기에는 수술적 접근보다 주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백내장 진행 양상 등을 보면서 수술이 필요한 시기를 결정한다.

미성숙 백내장은 전체 수정체의 50% 이상 혼탁이 온 단계이다. 산책을 하거나 집에서 행동할 때 보호자가 반려견의 시력저하를 느낄 수 있다. 미성숙 백내장은 수술이 필요한 시기이다. 백내장이 더 높은 단계로 진행되기 전에 수술을 진행하면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줄여 수술 경과가 좋다.

성숙 백내장은 수정체 전체에 혼탁이 온 단계로 안저반사가 잘 안 보이기 시작하는 단계이다. 성숙 백내장의 경우 수술이 필요한 시기로 미성숙 백내장에 비해서는 수술 후 부작용 발생률이 조금은 높아진다.

과성숙 백내장은 수정체 전체에 혼탁 혹은 수정체 물질들이 융해되어 수정체 낭밖으로 나와 부분적으로 백내장이 없는 부위를 발생시키는 단계이다. 그로 인해 수정체의 부피가 감소하면서 수정체 낭에 주름이 진 것 같은 모습을 하게 된다. 이 경우 수정체 낭 안의 물질들이 융해되면서 안구 내 앞쪽으로 스며 나오게 되어 포도막염을 일으킬 수 있다. 더 진행되면 망막염 혹은 녹내장을 일으켜 시력을 소실시킬 수 있다. 과성숙 백내장은 수술은 가능하나 수술 후 부작용 발생률이 높아지기에 수술 후 집중 관리 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

이처럼 백내장 원인에 따라 진행속도가 차이 나며 백내장 단계마다 수술 적기가 달라 정확한 안과 진단이 필수이다. 하지만 모든 백내장 환자들이 수술을 진행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동물병원에 내원해 정밀한 안과 검사와 마취 가능 여부 등의 검사가 필요하다. 또한, 백내장 수술은 수술 후 관리(안약 점안과 주기적인 병원 내원 등)가 매우 중요해 수의사와 자세한 상담을 진행해야한다.

백내장 수술 시기를 놓쳐 백내장이 진행되면서 합병증으로 포도막염이 생기고 그로 인한 수정체 탈구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망막 변성을 일으켜서 시력 소실로 이어질 수 있다. 백내장 수술을 고려한다면 먼저 우리 아이의 눈 상태에 대한 정밀한 안과 검사를 진행 후 수술할 수 있는 적절한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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