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견에게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안과질환 ’결막염’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견에게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안과질환 ’결막염’
  • 김성언 부산동물병원 다솜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0.03.13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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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언 부산동물병원 다솜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
김성언 부산동물병원 다솜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

반려견이 눈이 충혈돼 있고 눈물을 너무 많이 흘려 병원으로 방문하는 일이 많다. 일반적으로 안과질환은 증상이 비슷해 보호자가 어떤 안과질환인지 판단하기 어렵다. 따라서 강아지 눈에 이상이 생기면 동물병원에서 검진을 받고 확실한 원인을 알아봐야 한다. 이번 칼럼에서는 강아지에게 흔하게 나타나는 안과질환인 ‘결막염’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결막염은 결막에 생긴 염증을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결막은 눈꺼풀 안쪽과 눈의 흰 부분을 덮고 있는 얇고 투명한 점막으로 이 결막에 자극이 생기면 결막 전체 혹은 일부분에 염증이 생긴다. 염증으로 인해 혈관이 새로 생기거나 이미 있었던 혈관이 커지게 되면 흰자위 부분이 붉게 보여 눈이 전체적으로 붉게 보인다.

강아지가 결막염에 걸리면 ▲충혈 ▲눈곱과 눈물이 많아짐 ▲눈 주변의 발적 ▲눈꺼풀 주위의 부종 ▲눈을 많이 깜빡임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함 ▲눈이 간지러워 계속 비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강아지가 눈이 가려워 긁기 시작하면 지속적인 자극으로 각막에 상처를 내거나 2차 감염이 발생할 수 있어 동물병원에 내원해 치료가 필요하다.

결막염은 이물질, 상처, 세균, 바이러스, 알레르기, 안과질환 등 다양한 원인이 존재한다. 특히 결막염은 다양한 눈질환과 안구 주위 질환에 속발성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결막염이 나타난 원인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만약 안과질환이 원인이 아니라면 일반적으로 결막염의 가장 흔한 원인은 눈 주변의 털 때문이다. 눈 주변의 털이 계속해서 눈을 찌르고 자극해 결막염을 일으킨다. 게다가 털이 긴 장모종이라면 털 손질을 잘못할 시 털이 눈을 찌르는 경우가 매우 많다.

결막염은 원인이 다양한 만큼 원인에 따른 치료기간도 달라진다. 결막염의 증상정도에 따라 복용 약과 안약을 처방받고 감염으로 인한 결막염이라면 항생연고를 함께 처방받는다. 대부분의 초기 결막염은 빠르게 치료할 수 있다. 결막염은 치료가 쉬워 자연치유를 한다고 방치하기도 하는데 결막염이 악화되면 2차 감염이나 만성질환으로 악화할 수 있어 반드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요즘은 미세먼지가 심해 결막염이 발생하기 쉽다. 산책이나 바깥 활동 후에는 방부제가 들어있지 않은 인공눈물 혹은 안구세척액을 사용해 안구를 씻어 눈에 들어간 이물질을 제거해줘야 한다. 평소에도 강아지 안구에 자극을 주는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한다.

결막염은 자주 반복되면 만성으로 진행된다. 보호자가 발견하지 못한 결막염이 만성으로 진행될 때도 많아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받아보는 게 좋다. ‘몸이 천 냥이면 눈이 구백 냥’이라는 말이 있듯이 사람뿐만 아니라 강아지에게도 눈은 매우 중요한 기관이다. 반려견의 눈에 관심을 가지고 항상 주의 깊게 살펴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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