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 입에서 견디지 못할 냄새가 난다면? ‘치주질환’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 입에서 견디지 못할 냄새가 난다면? ‘치주질환’
  •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0.03.17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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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반려동물에게서 심한 입 냄새가 나면 그저 노화의 일환이나 무언가 잘못 먹어서 나는 냄새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입 냄새도 질환에 대한 하나의 증상일 수 있다. 특히 심한 입 냄새는 ‘치주질환’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이번 칼럼에서는 많은 반려동물이 흔히 앓고 있는 치주질환에 대해 알아보자.

치주는 이를 둘러싸는 지지조직으로 치은, 치조골, 치주인대, 백악질로 구성돼 있다. 치주질환은 치주에 염증이 생긴 것으로 치은염과 치주염을 합쳐 부르는 말이다. 치은염은 잇몸에 염증이 나타나는 질환이고 치주염은 치주조직이 손상되는 질환으로 치은염을 방치하면 치주염으로 진행된다. 치주질환이 진행될수록 치조골이 녹아 치아가 빠지는데 심할 때는 아래턱이 골절되기까지 한다. 반려동물에게 치주질환이 있다면 ▲심한 입 냄새를 비롯해 ▲잇몸 출혈 ▲치아 흔들림 ▲통증 ▲식욕저하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치주질환이 생기는 원인은 치석이다. 반려동물의 치아에 붙거나 치아 사이에 낀 사료와 간식이 세균과 반응하면 플라크가 된다. 시간이 지나 플라크가 돌처럼 단단하게 굳는 것이 치석이다. 치석은 세균덩어리이기 때문에 치석과 인접한 잇몸에 염증이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만약 치석을 제거하지 않고 둔다면 세균이 혈관을 타고 다른 장기로 이동해 심혈관질환, 만성신장질환, 당뇨병 등의 전신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치주질환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스케일링으로 치석을 제거해야한다. 치주질환이 경미하다면 스케일링 후 관리를 하는 것만으로도 치주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치주질환이 심하다면 스케일링 후 적절한 치료를 진행하게 된다. 치주질환의 상태에 따라 잇몸치료나 약물치료 혹은 발치를 하는 경우도 있으니 치주질환이 의심된다면 동물병원에 내원해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꾸준한 구강관리로 치석을 제거한다면 치주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보호자는 치주질환 예방을 위해 반려동물에게 하루 1회 칫솔질을 해줘야 한다. 칫솔질로 플라크를 제거해 치석이 만들어지는 속도를 늦춰주고 동물병원에 내원해 일 년에 1번 스케일링을 해주면 치석제거에 효과적이다. 양치질이 어렵다면 치석제거용 간식이나 장난감 같은 치석제거 제품을 사용해볼 수 있다.

사람에게뿐만 아니라 반려동물에게도 치아는 중요한 부위이다. 치아는 삶의 질과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어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지만 안타깝게도 반려동물은 자신의 치아를 관리할 수 없다. 따라서 보호자가 반려동물의 구강에 문제가 없는지 자주 확인하고 꾸준하게 치아를 관리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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