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고양이가 사료를 먹지 않아요! - 구내염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고양이가 사료를 먹지 않아요! - 구내염
  •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0.04.14 09: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고양이는 다른 동물에 비해 구강질환에 취약하다. 특히 고양이의 잇몸은 사람보다 예민해 약간의 치석에도 과민하게 반응하고 물리적인 이유 없이 염증이 생기기도 한다. 그런 고양이에게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3대 치주질환은 ▲치주염 ▲치아흡수성 병변 ▲구내염이다. 그중에서도 이번 칼럼에서는 ‘구내염’에 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고양이 구내염은 고양이의 입과 잇몸 등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심할 경우 혓바닥이나 입술, 심지어 목구멍까지 궤양을 유발하기도 한다. 구내염은 심각한 통증이 동반되기 때문에 ▲사료를 잘 먹지 못함 ▲체중감소 같은 증상을 보인다. 이 외에도 ▲구취 ▲피나 침을 흘림 ▲턱이나 입 주변을 만지지 못하게 함 등의 증상을 보이고 아예 먹는 것을 거부하는 경우도 있다.

구내염은 흔하게 발생해 단순한 질환 같지만 매우 심각하고 복합적인 질환으로 아직 발생 원인에 대해 명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다. 하지만 입안에 쌓인 치석과 박테리아, 면역 시스템 이상으로 인해 입안의 세포조직이 박테리아에 비정상적으로 반응, 다양한 바이러스 감염 등을 구내염 유발요인으로 본다.

고양이가 구내염에 걸렸다면 가장 효과적인 치료는 플라크를 없애는 것이다. 정확한 기전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현재 받아들여지는 학설상 플라크가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고양이 구내염의 경우 플라크에 대한 면역 반응이 염증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플라크가 생기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정기적인 양치질로 세균을 억제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한계를 없애기 위해서는 플라크가 생기는 곳, 즉 치아를 제거하는 발치가 대안이다.

발치를 진행할 때는 구내염의 상태에 따라 뒤쪽 어금니부터 치아의 일부 혹은 단계적으로 전부를 발치한다. 고양이는 치아가 없어도 사료를 먹는 데 전혀 지장이 없지만 보호자가 발치에 거부감을 느껴 내과적 치료를 진행하기도 한다.

내과적 치료는 내복약을 처방해 염증을 가라앉히고 진통제를 사용해 통증을 없애주는 치료다. 구내염이 심하지 않다면 내과적 치료에 스케일링을 병행해 상태가 호전되기도 한다. 하지만 구내염은 약물로만 치료하면 효과가 오래 지속되거나 예후가 뛰어난 편이 아니기 때문에 재발하는 편이 많다. 구내염이 잇몸 전체로 퍼지면 결국 전체 발치를 진행해야한다.

고양이 구내염은 치료가 쉽지 않고 완치를 기대하기 힘들어 예방이 필수다. 보호자는 동물병원에 내원해 고양이가 정기적인 스케일링을 받을 수 있게 해줘야 한다. 또 집에서 수시로 양치질을 해줘 구강환경이 청결히 유지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 만약 양치질이 힘들다면 치석 예방 사료나 간식을 사용해보길 추천한다.

만약 고양이에게서 구내염 의심 증상이 보인다면 동물병원에 내원해 치료를 진행해줘야 한다. 보호자의 빠른 판단으로 고양이의 고통을 줄여줄 수 있기를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