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매우 치명적이지만 매우 쉽게 예방할 수 있는 ‘전염병’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매우 치명적이지만 매우 쉽게 예방할 수 있는 ‘전염병’
  • 김희은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 중증내과질환센터 부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0.04.15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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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은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동물병원) 중증내과질환센터 부장
김희은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동물병원) 중증내과질환센터 부장

입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반려동물이나 접종 병력이 없는 반려동물이 구토, 설사 또는 기침, 발작 등으로 내원할 때 의료진들은 모두 긴장한다. 바로 ‘전염병’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많은 전염병 중에서도 특히 바이러스성 전염병은 환자에게 매우 치명적이기도 하고 그 전염력 또한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다른 반려동물이 전염되지 않도록 촉각을 곤두세우게 된다. 가장 흔한 바이러스성 전염병들은 아래와 같은 것들이 있다.

■소화기 문제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성 전염병

- 강아지 파보, 코로나바이러스 / 고양이 범백혈구감소증, 장코로나 바이러스

강아지 파보, 코로나바이러스는 장의 점막세포에서 증식해 장점막을 손상시키며 설사, 혈변, 구토, 혈토증상을 유발한다. 그로 인해 영양분과 수분의 섭취와 흡수가 힘들게 되는 것은 물론 손상된 장점막을 통해 수분과 영양분 또 혈액이 빠르게 손실되는 것이 특징이다. 체내 항상성을 유지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어린 반려동물은 증상을 보인 지 하루 만에도 저혈당이나 심한 탈수로 응급 내원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호흡기 문제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성 전염병

- 강아지 홍역(디스템퍼) 바이러스

사실 호흡기로 분류해놓기는 하였지만, 홍역 바이러스는 호흡기 증상뿐만 아니라 신경 증상, 소화기 증상까지도 유발할 수 있는 악질적인 바이러스다. 호흡기 증상으로는 기침, 재채기, 콧물, 눈곱, 호흡곤란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대발작이나 신체 일부가 튀는 듯이 보이는 부분 발작 또한 특징적인 증상이다. 홍역 바이러스는 치료 후에도 후유증이 남는 경우가 많아 치료 후에도 안심할 수 없는 병이다.

- 강아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비교적 치사율이 낮지만 이 중에서도 특히 전염력이 높은 바이러스다. 최근에는 진단되는 경우가 적기는 하지만 집단 사육하는 환경에서 확인되는 사례가 있다. 이런 경우 이미 많은 반려동물이 감염돼 있을 정도로 높은 전염력을 가지기 때문에 두려운 질환이기도 하다.

- 고양이 헤르페스, 칼리시 바이러스

고양이 헤르페스, 칼리시 바이러스는 특히 야외생활을 하는 고양이라면 대부분은 가지고 있는 바이러스다. 이 바이러스들은 잠복감염돼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지면 그 증상이 발현될 수 있다. 기침, 재채기, 눈곱, 콧물 외에도 구내염, 고열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치사율이 높지는 않다. 하지만 만성적으로 증상이 발현될 수 있어 고질적인 질환이기도 하다.

이러한 바이러스들은 대부분 백신만으로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성견, 성묘의 경우에는 특히 안타까운 환자들이 많다. 보호자와 문진을 해보면 반려동물이 걱정되지 않아서 반려동물을 아끼지 않아서가 아니라 백신에 대한 근거 없는 두려움 또는 잘못된 상식 때문에 백신을 진행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다음 칼럼에서는 올바른 예방법과 백신의 부작용에 대하여 논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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