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묘생의 질 떨어뜨리는 고양이 관절염, 어떻게 관리하나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묘생의 질 떨어뜨리는 고양이 관절염, 어떻게 관리하나요?
  • 안성호 대구 죽전동물병원(동물메디컬센터) 내과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0.05.04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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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호 대구동물병원(동물메디컬센터) 죽전 내과원장
안성호 대구동물병원(동물메디컬센터) 죽전 내과원장

고양이는 나이가 들면서 점점 활동성이 줄어들고 수면시간이 늘어난다. 상당수 보호자는 이런 고양이의 행동변화를 단순히 노화에 따른 변화로만 생각한다. 하지만 관절염과 같은 퇴행성질환의 결과로 비슷한 행동의 변화가 나타나는 때도 많다. 그래서 이번 시간에는 고양이 관절염에 관해 알아보자.

관절의 염증, 뼈와 뼈끼리의 마모를 방지하는 역할을 하는 연골의 손상과 관련된 질병을 모두 고양이 관절염이라고 한다. 관절염은 노화, 비만, 외상, 유전적인 조건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한다.

고양이는 본능적으로 통증을 숨기는 경향이 있어 관절염에 걸렸다고 하더라도 매우 모호한 통증 징후를 보일 수도 있다. 일반적인 관절염의 증상은 ▲활동성의 감소 ▲점프하려는 욕구나 능력의 저하 ▲걸음걸이의 변화 ▲보호자의 손길을 거부하는 경향의 증가 ▲수면 패턴 변화 ▲식욕부진 ▲체중감소 등이다.

관절염으로 진단됐다면 질병의 정도에 따라 치료나 관리 방법에 차이가 있다. 우선 경증의 관절염일 경우 조기치료 및 관리는 관절염 진행을 지연시킬 수 있으며 진통 소염제의 처방을 최소화할 수 있다. 관리 방법 중 가장 우선적인 것은 체중관리다. 체중관리는 사람이든 고양이든 성공적인 관절염 치료의 가장 중요한 요소다.

운동 및 음식 관리가 필요하며 운동을 시키기 위해 낚싯대 같은 장난감이나 레이저 포인터를 이용한 놀이를 쉽게 활용할 수 있다. 식이관리는 고양이가 배고픔을 느끼지 않으면서 섭취 칼로리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형태로 시도할 수 있다.

또한 관절에 좋은 첨가제를 추가해 관절염 치료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글루코사민, 콘드로이틴설페이트 등의 경구 보충제를 많이 사용하며 항염증 효과를 위해 오메가-3 지방산도 많이 사용한다. 가벼운 마사지나 스트레칭 같은 방법은 고양이의 관절과 근육이 뻣뻣해지는 것을 막는 좋은 물리치료 방법이다.

이외에도 생활환경을 조금 개선해 고양이 집에서 조금 더 안락하게 생활할 수 있게 해주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된다. 가구나 계단을 이용해 고양이가 좋아하는 곳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해준다든지 음식 그릇을 여러 곳에 둬 음식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 등도 많은 도움이 된다.

중증의 관절염을 가진 고양이라면 조금 더 적극적인 치료방법이 요구된다. 대표적인 처방약의 경우 여러 종류가 존재하며 통증 관리에 탁월한 효과를 기대 할 수 있으나 부작용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수의사와 충분히 상담해야한다.

또 간이나 신장 기능에 대하여 관찰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레이저를 이용한 치료법도 사용되고 있다. 레이저치료는 빛을 이용해 화학신호를 신체조직으로 보내서 항염증 효과를 나타내는 방법이다. 고양이에게 거부감이 적고 통증완화 효과가 있어 많이 사용한다. 또한 고관절 이형성이나 슬개골탈구, 인대의 손상 등이 있으면 수술적인 방법이 지시되기도 한다.

어떠한 치료 방법을 시도하던 가장 중요한 것은 고양이의 변화를 관찰하는 것이다. 행동이나 식욕, 운동성 등 여러 가지 징후들을 면밀히 관찰해야 하며, 상황에 맞는 치료나 관리법을 수의사와 상의한 후 적절하게 시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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