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의 건치 건강백세] 충치도 종류별로 치료계획 다르다고?
[이상민의 건치 건강백세] 충치도 종류별로 치료계획 다르다고?
  • 이상민 굿라이프치과병원 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0.05.06 18:27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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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굿라이프치과병원 원장
이상민 굿라이프치과병원 원장

충치치료는 환자와 의료진에게 큰 결심이 필요하다. 환자는 충치치료 시 느껴지는 고통을 감내해야 하고 치과의사들은 고통이 덜하고 효율적인 치료계획을 세워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치과의사들은 충치 위치와 충치 제거를 위해 만든 공간에 따라 충치치료 방법을 결정한다. 또 구강 내 보이는 환자의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반영해 치료계획을 세운다.

큰 틀에서 충치치료는 간단하다. 세균에 의해 녹아버린 치아조직을 단단한 치아조직이 나올 때까지 제거하고 빈 공간을 단단한 재료로 메꾸면 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충치에 따라 치료방법이 다르다는 것이다. 환자는 가급적 고통스러운 충치치료를 당일 완료하고 싶어 하지만 충치의 특성상 그렇지 못한 경우가 있다.

당일치료가 가능한 충치로는 평활면충치와 교합면충치가 있다. 이 두 충치는 하나의 치아에서 발생하는 충치다.

교합면충치는 치아를 위에서 봤을 때 씹는 면에서 생기는 충치로 환자 스스로 확인할 수 있다. 평활면충치는 양치질 시 가장 많이 닦이는 평평한 면에서 발생하는 충치로 양치질을 정말 안 하거나 교정 중인 환자, 맨 안쪽 어금니까지 양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발생한다.

평활면충치나 작은 어금니의 교합면충치는 씹는 힘을 많이 이겨낼 필요가 없기 때문에 당일치료가 가능하다. 이 경우 ▲아말감 ▲글래스아이오너머 ▲콤파짓레진(이하 레진) 등의 재료가 사용된다.

아말감은 이제 사용하지 않는 재료다. 이유는 필요 이상으로 치아를 삭제해야하고 변색과 부식의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다. 글래스아이오너머는 강도가 낮고 치아와의 접착력이 약해 교합면 충치치료재료로 적당치 않다. 따라서 글래스아이오너머는 평활면충치나 신경과 가까운 충치치료에서 기초공사용으로 일부만 사용된다.

결국 한 번 오는 충치치료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재료는 레진이다. 레진은 그 재료의 특성상 약간 수축해 사용한다. 또 접착과정이 다른 재료들에 비해 까다로워 어느 정도 숙련된 치과의사의 진료가 필요하다.

단 한 가지 알아둬야 할 점은 평활면충치와 교합면충치의 크기가 큰 경우 당일치료가 불가능하다. 레진수축으로 이차충치나 시림증상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일치료가 불가능한 충치로는 인접면충치가 있다. 인접면충치는 치아가 만나는 면에 음식물과 세균이 껴 치아내부로 터널 같은 충치를 만든다. 인접면충치 특성상 터널이 커지기 전에 임상검사나 치과방사선사진에 잘 나타나질 않아 숙련된 치과의사들도 못 찾는 경우가 있다.

인접면충치는 인레이치료가 진행된다. 인레이치료는 세렉인레이, 크리세라인레이, 테세라인레이, 심포니인레이 등 다양한 용어로 불리지만 결국 재료에 따라 골드인레이, 세라믹인레이, 레진인레이 등으로 구분된다. 여기서 레진인레이는 레진과 유사한 재료지만 기공실에서 재료의 수축을 예상해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기존 레진과 차이가 있다.

인접면충치 치료는 잇몸 쪽의 경계선이 핵심이다. 이유는 잇몸 경계선이 잘 구성돼야 치료 후 음식물이 끼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치아의 본을 떠 석고모형을 만들고 각각의 보철물이 적당한 빡빡함을 유지할 수 있게 제작한다.

구강은 매우 혹독한 환경이다. 보글보글 끓어오른 맛있는 된장찌개를 먹고 시원한 아이스커피로 입가심을 하는 경우 우리는 행복감을 느끼지만 치아 자체는 열탕과 냉탕을 오가는 역경의 시간을 겪는다. 치아는 한번 손상되면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행복한 삶을 위해서 평소 관리에 신경 쓸 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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쿄켜쿄 2020-05-08 21:14:15
내용이 좋은거 같아요 유익하네요

yyhhh 2020-05-08 20:54:56
좋음정보 좋은진료 감사합니다:)

Ssu 2020-05-06 23:13:37
구독자입니다. 늘 기다려지는 칼럼.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