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 눈 안쪽에 체리를 닮은 붉은 혹이 나타났어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 눈 안쪽에 체리를 닮은 붉은 혹이 나타났어요!
  • 김성언 부산동물병원 다솜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0.05.08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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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언 부산동물병원 다솜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
김성언 부산동물병원 다솜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

보호자가 강아지의 눈 안쪽에 붉은색으로 혹처럼 둥그렇게 튀어나온 모습을 발견해 동물병원에 내원하는 경우가 있다. 그 붉은 혹 같은 모습이 체리 모양을 닮아 ‘체리아이’라는 이름으로 많이 불리기도 하는데 질환의 실제 명칭은 ‘제3안검 탈출증’이다.

제3안검 탈출증은 말 그대로 제3안검이 제 자리에서 탈출해 튀어나오는 질환이다. 제3안검은 사람에게는 없는 부위이지만 많은 동물이 가지고 있다. 특히 제3안검은 전체 눈물량 생산의 최대 50%를 차지할 만큼의 많은 눈물을 만들어내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외에도 이물질을 닦아내거나 눈물이 잘 퍼지도록 돕고 각막을 보호하는 등의 역할도 한다. 이처럼 제3안검은 눈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한 부위다.

제3안검 탈출증은 주로 강아지에게 나타나고 종종 고양이에게 나타나기도 한다. 제3안검 탈출증이 발생하는 원인은 제3안검에 염증이 생기거나 유전적으로 제3안검 주위의 조직이 느슨해져 제3안검이 눈 안쪽으로 튀어나오는 것이다. 특히 코커스패니얼, 불도그, 페키니즈, 비글 같은 품종은 선천적으로 제3안검을 잡아주는 결합조직이 약해 제3안검 탈출증이 잘 발생한다.

만약 제3안검 탈출증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한다면 튀어나온 제3안검이 눈을 자극해 반려동물이 눈을 비비거나 긁고 얼굴을 바닥이나 가구 같은 물건에 문지르게 된다. 이로 인해 결막염이나 각막염이 생길 수 있고 눈에 추가적인 감염이 생겨 눈의 다른 부분까지 손상될 수 있다. 따라서 제3안검 탈출증을 발견했다면 빠르게 치료해 이차적인 질병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해줘야 한다.

문제는 제3안검 탈출증이 안약을 넣는 처치만으로는 완치가 어렵다는 것이다. 따라서 제3안검 탈출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수술이 필요하다. 튀어나온 제3안검을 잘라내는 절제술은 눈물량 분비와 안구 건조증 문제로 인해 권장하지 않는다. 다만 제3안검에 악성종양이 발생했을 시에는 절제술을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제3안검 탈출증 수술은 튀어나온 제3안검을 매몰하는 매몰법을 사용한다. 매몰법은 다른 수술보다 비교적 간단해 수술 후 회복이 빨라 정상적인 생활로 빠르게 돌아갈 수 있다.

제3안검 탈출증은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따로 없어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면 빠르게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좋다. 따라서 지속해서 반려동물의 눈 상태를 살펴보고 눈이 충혈되거나 제3안검이 튀어나오는 증상을 보인다면 동물병원에 내원해 정확한 진료를 받아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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