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중증환자치료 위해 최선 다했다”
“코로나19 중증환자치료 위해 최선 다했다”
  • 한정선 기자 (fk0824@k-health.com)
  • 승인 2020.05.20 1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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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코로나19 릴레이 인터뷰] 정호영 경북대병원 병원장
코로나19 재발생 대비, 사회적 거리두기 선제적 제시

· ①[코로나19 릴레이 인터뷰] 정호영 경북대병원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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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코로나19 릴레이 인터뷰] 민복기 대구시의사회 코로나19대책본부장
· ③[코로나19 릴레이 인터뷰] 차순도 대구메디시티협의회 회장
 

신천지교회에서 발생한 대규모 코로나19 확진자로 인해 전국에서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낸 대구시는 지역 내 의료진과 시민이 한마음으로 똘똘 뭉쳐 정면 돌파함으로써 지금은 확진자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 상황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위기상황에서 가장 큰 역할은 한 것은 대구시 의료진들이었습니다. 위기극복을 위해 발 벗고 나선 대구시 의료진을 릴레이 인터뷰형태로 게재합니다. 코로나19환자 치료에 있어 가장 큰 역할을 한 정호영 경북대병원 병원장, 민복기 대구시의사회 코로나19대책본부장, 차순도 대구메디시티협의회 회장을 차례로 만났습니다. <편집자 주>

정호영 경북대병원장은 “코로나19사태는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에 개인의 위생수칙과 방역지침을 솔선해 지켜야한다”고 강조했다.
정호영 경북대병원장은 “코로나19사태는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에 개인의 위생수칙과 방역지침을 솔선해 지켜야한다”고 강조했다.

- 경북대병원은 대구 코로나19 중증환자치료에 있어 중심적 역할을 했습니다. 중증환자의 경우 경증환자에 비해 투입인력과 물품이 훨씬 많은데 어떻게 해결했는지요?

중증환자의 경우 경증환자에 비해 물품과 인력이 10~40배까지 더 필요합니다. 350개 정도의 병상을 비워 인력과 공간을 확보했고 필요물품은 여러 곳의 도움으로 긴박한 순간도 있었지만 잘 헤쳐 나왔습니다.

- 경북대병원은 중증환자뿐 아니라 경증환자를 돌보는 생활치료센터 3곳도 담당했습니다. 의료진은 물론 직원들까지 많이 지쳤을 것 같은데.

지금까지 중증과 경증을 합해 1200명 이상 치료하다 보니 직원들의 피로가 매우 큰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도 힘든 기색 없이 직원들이 열과 성을 다해 감사할 따름입니다. 노동조합에서도 수시로 도울 것이 없느냐고 물어와 큰 힘이 됐습니다. 노사협력을 통한 상생이 노사화합의 상승효과를 가져왔습니다.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우리가 승리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 대구로 전국의 많은 의료진이 몰렸습니다. 환자뿐 아니라 의료진 관리도 많이 힘들었을 텐데.

중증환자치료에는 숙련된 전문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자체인력으로 조달했고 외부자원봉사의료진은 선별진료소에서 환자검진을 도왔습니다. 생활치료센터 3곳의 경증환자치료에도 우리 병원의 경험 많은 의사들을 배치해 자원봉사자들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했습니다.

- 병원장님은 사내인트라넷을 통해 코로나19 예방활동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을 선제적으로 제안했습니다. 정부발표 며칠 전 이뤄졌는데 이런 제안의 배경은?

당시가 벚꽃행사와 부활절에 이어 총선투표 직후였습니다. 세 차례의 집단모임이 있었지요. 그래서 최소한 우리 병원가족들만이라도 총선투표일로부터 2주 후까지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그대로 연장하자고 제안했지요. 가을에 더 크게 올 수도 있는 2차 대유행도 대비하자고 했습니다.

-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이 주체가 돼 ‘코로나19 과학위원회 웹사이트’가 개설됐습니다. 여기에 전문가위원회로 참여하셨는데.

우리 병원은 지금까지 중환자 100여명, 경증환자 1100여명 정도를 치료했습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자문하는 역할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 코로나19가 가을을 포함해 언제든 계속 발생할 수 있어 임상데이터를 분석, 명확한 대비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 바 있는데 코로나19가 언제쯤 잠잠해질까요?

소규모집단감염이 산발적으로 계속돼 예측하기 어렵지만 여름에 잠시 수그러졌다가 가을에 다시 유행할까 걱정입니다. 제 예상이 빗나가기를 바랍니다.

- 경북대병원은 지난해 거의 10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습니다. 이번 코로나19로 인한 병원손실도 매우 컸을 텐데요.

2015년에는 당기순손실이 218억원에 달했고 제가 취임한 2017년에도 66억원의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비로소 1억70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실현했습니다. 재임기간 중 단 하루도 파업이나 분규가 없었던 데다 대구시민의 신뢰에 힘입어 모든 직원이 진료에 매진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손실이 수백억원에 이르고 있어 매우 걱정스럽습니다.

- 현재 대구에서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거의 나오지 않고 있는데요, 이는 고군분투한 의료진 덕분이 아닌가 합니다.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아직은 코로나19사태가 현재진행형입니다. 개인의 위생수칙과 방역지침을 솔선해 지켜야합니다. 일단 의료진이 건강해야 국민의 소중한 생명과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책임과 사명을 깊이 간직해야합니다. 그래서 온 국민이 이 재난으로부터 벗어났을 때 비로소 할 일을 다 했다고 우리의 부모님과 형제자매, 그리고 자식들에게 떳떳하게 자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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