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낭점액종은 이전에는 드문 질환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현재는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 자주 진단되고 있다. 관련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우연히 발견하는 경우도 있고 관련 소화기 증상 때문에 내원해 검사하다 발견하는 경우도 있다. 이 질환은 담낭파열을 유발할 수 있고 담낭파열은 응급수술이 지시되는 질환이다. 오늘은 담낭점액종의 영상학적 소견에 대해 설명하겠다.
담낭은 소화액인 담즙을 저장하는 기관이다. 간에서 생성된 담즙은 간내 담관을 통해 담낭으로 이동해 담낭에 저장되고 간외 담관을 통해 십이지장으로 배출돼 음식물의 소화를 돕는다. 정상 담낭은 초음파에서 까만 무에코로 관찰된다. 정상 담관은 일반적으로 초음파에서 관찰되지 않는다. 반려견의 담낭질환 중 가장 흔한 것은 담낭 내 슬러지(찌꺼기)다. 담낭 내 슬러지는 담즙의 정체가 있는 경우에 생기는데 이것 자체로 심한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는다. 하지만 담낭슬러지가 많아지거나 염증을 동반하거나 담낭 내 점액성 내용물이 다량 분비되는 경우 관련 소화기증상 및 혈액수치 이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담낭의 유동성이 떨어질 수 있다.
담낭의 유동성이 떨어지면 담낭이 확장된다. 담낭은 정상적으로 공복시간이 오래됐을 때 확장돼 있기 때문에 환자가 공복상태라면 어느 정도 확장된 담낭은 유의미한 소견이 아니다. 또 확장된 담낭이어도 내부 슬러지의 유동성이 관찰된다면 주기적인 초음파 모니터링을 추천한다.
담낭 내 슬러지의 유동성이 떨어지면서 담낭이 확장되는 경우에는 주기적인 초음파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간, 담낭과 관련한 혈액검사 모니터링도 추천된다. 보통 개에게 담낭슬러지의 유동성이 떨어지는 가장 흔한 원인은 담낭점액종이다. 담낭 내 점액성 물질이 많이 생성되면서 담낭의 유동성이 떨어지게 되는 질환이다. 이로 인해 담낭이 과도하게 확장되면 확장된 담낭벽의 혈행장애로 괴사성담낭염이 발생하게 된다. 이 경우 담낭벽이 약해져 쉽게 파열될 수 있다.
담낭이 파열되면 응급수술이 필요하다. 담낭파열은 초음파 및 CT 촬영으로 진단한다. 초음파로 담낭 벽의 불연속성을 확인하거나 주변 복수, 복막이 담낭 벽에 부착된 소견 등을 확인한다면 파열을 의심할 수 있다. 하지만 불연속성 이외의 소견은 간접적인 소견이며 담낭 벽 파열이 초음파로 스캔하기 어려운 담낭 목이나 횡격막 쪽이라면 초음파만으로 확실하게 진단하기 어려울 수 있다. 파열돼 나온 점액물질이 복강 내에서 관찰될 때도 있다. 점액성 물질이 담관까지 채우고 있는 경우 담즙의 배출을 막아 초음파에서 총담관의 확장 및 간내 담관의 확장까지 관찰할 수 있으며 이 경우 담낭절제수술 시 담관세척이 필요할 수 있다.
CT는 초음파보다 담낭파열을 더 확실하게 진단할 수 있는 영상검사방법이다. 초음파로 확인하기 어려운 부위의 담낭 벽의 불연속성을 확인할 수 있으며, 초음파로 확인하기 어려운 근위 간외 담관 및 간내 담관의 확장 또한 명확히 확인할 수 있다.
개에게 담낭점액종으로 인한 담낭파열이나 담도폐색이 발생했다면 총 빌리루빈 수치가 상승하여 황달이 나타난다. 그 외에 간수치, 담낭수치 등 간담관계 관련 혈액검사 수치도 함께 상승하는 경우가 많다. 구토, 식욕부진, 설사 등 소화기계 증상 또한 확인할 수 있다.
담낭점액종은 전신 호르몬질환, 고지혈증 등과 관련 있을 가능성이 있다. 만약 관련 질환이 의심된다면 호르몬검사 등이 필요할 수 있다. 따라서 반려견에게 담낭점액종이 있다면 주기적인 영상검사와 혈액검사가 권장되며 기력저하·식욕부진·구토·설사 등 소화기계증상을 보이는 경우 이와 관련한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