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견이 먹은 걸 뿜어내듯 토한다? ‘거대식도증’ 아시나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견이 먹은 걸 뿜어내듯 토한다? ‘거대식도증’ 아시나요
  • 김성언 부산동물병원 다솜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 l 정리·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0.08.28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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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언 부산동물병원 다솜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

강아지가 구토를 해서 병원에 찾아올 때가 많다. 강아지의 토는 구토와 토출 두 종류다.

구토는 음식물섭취 후 위에서 식도를 거쳐 토하는 상태다. 반면 토출은 음식이 위로 넘어가기 전에 역류해 식도에서 바로 토하는 것이다. 따라서 토출은 음식을 먹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강아지는 사람보다 토하는 일이 잦은데 상황, 색 등을 잘 확인하면 원인을 알아낼 수 있다. 특히 토출증상이 나타나면 거대식도증, 식도종양 등과 같은 식도질환을 의심해야한다. 그중에서도 이번 칼럼에서는 ‘거대식도증’에 대해 이야기하겠다.

거대식도증은 식도가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못해 식도에 정체된 음식물이 위로 넘어가지 못하고 역류하는 질환이다. 선천성거대식도증은 유전적인 영향이 크며 ▲래브라도레트리버 ▲골든레트리버 ▲저먼셰퍼드 ▲슈나우저 ▲폭스테리어 등의 견종에게서 잘 발생한다. 후천성거대식도증은 보통 식도에 상처가 나는 식도협착이나 근육에 힘이 없어지는 중증근무력증 등의 질환과 관련됐다.

거대식도증의 대표증상은 앞서 말한 토출로 일반적인 구토와 다르게 음식물을 뿜어내듯이 토한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문제는 이로 인해 오연성폐렴이라는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오연성폐렴은 위로 내려가지 못한 음식물이 식도에 있다가 구토를 할 때 흘러 폐로 넘어가면서 염증을 일으켜 발생한다. 이밖에 ▲구취 ▲식욕부진 ▲체중감소 등의 증상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거대식도증은 영양실조를 유발할 위험이 높고 완치가 어려워 꾸준한 식습관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식사는 소화가 쉬운 유동식을 추천하고 건식사료를 먹일 경우 물에 불려서 주는 것이 안전하다. 

또 음식물이 잘 내려갈 수 있도록 강아지보다 높은 위치에서 음식물을 먹이는 것이 좋다. 거대식도증 전용 식탁을 사용하면 좀 더 용이하다. 식사를 마친 후에는 음식물이 내려갈 수 있도록 5~10분간 반려견의 몸을 세워 구토를 방지하는 것이 좋다.

거대식도증은 보호자의 꾸준하고도 각별한 관심과 보살핌이 필요하다. 세심한 관리로 반려견과 행복하게 지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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