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의 건치로 지키는 백세건강] ‘잇몸이 살아야 치아가 산다’…치아를 살리는 잇몸치료
[이상민의 건치로 지키는 백세건강] ‘잇몸이 살아야 치아가 산다’…치아를 살리는 잇몸치료
  • 이상민 굿라이프치과병원 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0.10.1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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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굿라이프치과병원 원장
이상민 굿라이프치과병원 원장

어느 날부터 잇몸이 붓고 시리고 피가 난다면 어떨까. 아마 인생의 낙이 사라질 것이다. 문제는 아직까지 많은 이가 치아건강에 신경 쓸 뿐 상대적으로 잇몸건강은 외면받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발표한 ‘외래다빈도 상병통계’에 따르면 ‘치은염 및 치주질환’이 ‘급성기관지염(감기)’를 밀어내고 1위를 차지했다. 즉 지난해에 감기환자보다 잇몸질환자 수가 더 많았다는 뜻이다.

하지만 잇몸을 건축물에 비유하면 일종의 지지대인 셈이다. 지지대가 무너지면 건물 역시 무너지게 된다. 만약 지지대인 잇몸이 망가진다면 치주염, 치아발치, 임플란트 불가능이 초래될 수 있기 때문에 평소 관리에 신경써야한다.

잇몸병, 즉 치주질환은 치아와 잇몸 사이의 틈에서부터 시작된다. 식사 후 양치를 하기 전에 거울을 보면 치아와 잇몸 사이의 틈새에 하얀 음식물찌꺼기가 끼어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런 찌꺼기들이 점점 쌓이고 딱딱해지면서 치석이 된다. 문제는 치석에 세균이 붙으면 양치질로 제거하기 어렵고 잇몸과 뼈를 녹이는 독소를 뿜어 염증(치은염)을 유발, 잇몸뼈가 녹는(치주염)이 생기는 것이다. 심한 경우 뿌리를 잡는 뼈가 녹아 치아가 빠지게 되는 풍치현상까지 발생할 수 있다.

많은 사람이 알고 있듯 스케일링(치석제거)은 잇몸질환 치료의 시작이다. 하지만 스케일링은 치아와 잇몸사이의 틈을 청소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일 뿐 이미 그 아래로 형성된 치석과 염증은 제거할 수 없다. 만일 잇몸이 붓고 피가 났다면 이미 잇몸 아래로 치석과 염증이 생겼다는 뜻이기 때문에 부가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잇몸 아래로 치석과 염증이 생겼다면 치주소파술(잇몸치료)을 고려해야한다. 치주소파술은 염증이 있는 잇몸을 긁어내고 치아표면을 깨끗하게 하는 치료법이다. 잇몸을 긁어내야 하기 때문에 반드시 국소마취를 해야한다. 마취 후 치아뿌리를 따라서 치석과 염증을 제거했다면 잇몸의 부기가 빠지고 건강한 잇몸으로 돌아온다. 이때 잇몸의 부기가 빠지는 과정에서 치아와 치아 사이가 벌어졌다고 느끼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세균에 공격을 받아 부어있는 잇몸의 부기가 빠지고 건강해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금니 길이 뿌리가 두 개 이상이거나 너무 깊숙한 아래쪽에 있는 치석은 치주소파술로도 말끔한 청소가 어렵다. 이 경우에는 ‘치은박리소파술(잇몸수술)’을 진행한다. 치은박리소파술은 잇몸에 가려져 안 보이는 깊숙한 곳의 치석과 염증을 제거하기 위해 잇몸을 열고 치석과 염증을 직접 보면서 청소를 하는 방법이다. 필요에 따라 뼈이식이나 다른 수술을 함께 진행하기도 한다.

지금까지 스케일링, 잇몸치료, 잇몸수술을 통해 치주질환을 치료하는 과정에 관해 알아봤다. 하지만 치료 후 유지관리에 신경 쓰지 않는다면 도로아미타불이다.

모든 치주질환의 시발점은 치아와 잇몸 사이의 틈이다. 따라서 정확한 양치질이 가장 중요하다. 전문가 사이에서 개발된 양치질도 ▲횡마법 ▲롤링법 ▲스틸만법 ▲바스법 ▲변형 바스법 등 매우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결국 핵심은 치아와 잇몸 사이 틈을 어떻게 청소하느냐가 중요하다.

또 칫솔은 치아표면과 치아 잇몸사이의 틈을 닦아주는 도구이기 때문에 치실을 통해 치아와 치아가 맞닿은 면을 청소해야한다. 즉 칫솔, 치실, 치간칫솔을 모두 사용해야 제대로 된 양치질을 할 수 있다.

하지만 꼼꼼한 양치질이라 해도 사각지대가 생기기 마련이다. 실제로 치과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양치질을 깨끗하게 했지만 음식물 찌꺼기는 20~30% 정도 남아있었다고 한다. 이렇게 남은 찌꺼기는 조금씩 쌓이기 때문에 3~6개월에 한 번씩 정기적인 스케일링을 해야한다.

음식물 찌꺼기가 딱딱해지면서 염증을 일으킬 수 있는 시기는 3개월이다. 따라서 3개월 간격, 혹은 6개월 간격으로 그리고 최종적으로 1년에 한 번 잇몸관리를 위해 병원을 방문할 것을 권장한다.

의료기술의 발달로 자연치아를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은 많아졌다. 하지만 몸의 입장에서 본다면 결국 이물질이다. 따라서 우리는 건강과 행복을 위해서 자연치아를 지켜야한다. 항상 정확한 양치질과 규칙적인 청소를 통해 자연치아를 지키도록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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