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묘의 호흡곤란, 천식 아닌 ‘유미흉’ 의심해보세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묘의 호흡곤란, 천식 아닌 ‘유미흉’ 의심해보세요!
  •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l 정리·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0.10.27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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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반려동물이 호흡곤란으로 동물병원에 오면 가장 먼저 의심하게 되는 질환은 ‘천식’이다. 하지만 반려동물에게 호흡계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에는 천식 외에도 다양한 질환이 존재한다. 특히 반려묘에게 호흡곤란 증상이 나타난다면 ‘유미흉’을 의심해봐야한다.

유미(chyle)는 우윳빛을 띠는 림프액으로 장림프관으로 흡수돼 가슴림프관팽대와 가슴림프관(흉관)을 거쳐 심장으로 이동한다. 이때 림프관에 문제가 생겨 유미가 새어 나올 수 있는데 초기에는 유미가 흉막으로 재흡수된다. 하지만 흉막이 유미에 계속 노출되면 흉막에 염증이 발생하고 섬유화되며 더는 유미를 흡수하지 못해 유미가 흉막강에 고이는 유미흉이 유발된다.

흉막강에 흉수가 차면 폐가 눌려 호흡이 가빠지고 흉통이 생기는 등 호흡계증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흉막강에는 유미 외에도 다양한 삼출물이 찰 수 있다. 따라서 흉강천자시술로 흉막강 내의 흉수를 빼낸 뒤 검사를 통해 삼출물의 정확한 종류를 파악해야 유미흉을 진단할 수 있다.

고양이에게 유미흉이 발생하는 원인은 다양한데 심장병, 종양 등의 기저질환에 의한 유미흉이라면 반드시 기저질환 치료가 우선되어야 한다. 대부분의 유미흉은 발생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성유미흉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특발성유미흉의 경우 유미의 생성을 저하시키는 보조제나 항염제 등의 약물을 사용하고 흉수를 몸 밖으로 빼낼 수 있는 흉수천자 시술을 지속적으로 받게 된다.

치료 후에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거나 흉수가 더 자주, 많이 찬다면 흉관을 삽입하는 수술을 진행한다. 삽입한 흉관을 통해 효율적으로 흉수를 제거하고 동시에 약 복용은 물론 식이도 함께 조절하며 관리가 필요하다. 이렇게 흉수의 양을 점차 줄여나가다가 어느 순간부터 흉수가 나오지 않을 시 수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더 이상 흉수가 차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흉관을 제거할 수 있다.

유미흉은 치료가 늦어질수록 예후가 좋지 않으니 조기 발견과 적극적인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반려묘에게 호흡곤란 증상이 온다면 유미흉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빠르게 동물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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