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코로나19 극복기 재조명] 대구시·메대협·의료인 한 마음으로 코로나19 극복
[대구시 코로나19 극복기 재조명] 대구시·메대협·의료인 한 마음으로 코로나19 극복
  • 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0.11.03 13: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2의 코로나19 지금부터 대비해야합니다”

메르스·사스·코로나19 등 감염병주기 2~3년
대구시 코로나19 극복의 원동력은 ‘민관협력’
감염전문병원 설치로 초기 감염병대응체계 확립해야

잡초는 제멋대로 텃밭에 뿌리를 내려 사람을 괴롭힙니다. 코로나19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코로나19가 발생 후 11개월이 지났지만 뽑히지 않는 잡초 마냥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게다가 최근 들어 평택 140번 환자가 친인척 등 20여명을 감염시키면서 국민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대구에서 성공적인 코로나19 방역을 선보인 바 있습니다. 이에 다시 한 번 대구시 방역성공사례를 짚어봤습니다. <편집자 주>

대구시는 31번째 슈퍼감염자 발생하자 신속하게 각 계층의 전문가들을 모아 ‘사태안정화’와 ‘재확산 방지’를 위해 각기 역할을 분담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대구시는 31번째 슈퍼감염자 발생하자 신속하게 각 계층의 전문가들을 모아 ‘사태안정화’와 ‘재확산 방지’를 위해 각기 역할을 분담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독일의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한국의 성공적인 코로나 전략 : 국가 전체를 검사하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슈피겔은 대구시의 성공적인 코로나19 방역에 대해 소개하면서 ‘전수조사를 하지 않았다면 한국은 미국처럼 됐을 것’이라며 대구시의 코로나19 방역관리 성공요인을 분석했다.

■드라이브 스루 등 획기적 시스템 도입

대구시의 코로나19 방역관리 성공요인은 ‘민관협력’이었다. 문제는 31번째 슈퍼감염자 발생 당시 대구시는 지금처럼 제대로 된 방역체계를 갖추지 못한 상태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구시는 신속하게 각 계층의 전문가들을 모아 ‘사태안정화’와 ‘재확산 방지’를 위해 각기 역할을 분담했다.

먼저 대구시는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 생활치료센터 등 의료플랫폼을 도입, 코로나19 확산을 조기 진화할 수 있었다. 대구시는 2월 21일 인천의료원 김진용 감염내과 교수의 제안에 이어 2월 23일 세계 최초로 칠곡경북대병원에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선별진료소를 설치, 검체채취와 진단과정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또 세계 최초로 도입한 생활치료센터는 경증환자를 분리해 치료하면서 입원대기 중 사망하는 고위험군 확진자를 줄이는 중간매개체 역할을 했다.

또 지역보건의료협력체인 대구메디시티협의회(이하 메대협)는 현장에서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에게 도움을 주는 역할을 도맡았다. 즉 필요한 병상, 의료진, 의료기기 및 마스크 등 의료물품 등을 지원하고 대구시와 의료기관의 입장을 조율하는 민간보건의료플랫폼 역할을 한 것이다.

대구시 권영진 시장은 “당시 의료현장에는 절대적인 병상 수, 의료진 확보 등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대구시, 메대협, 의료인, 시민들의 노력으로 사태가 빨리 안정됐다”며 “아직 코로나19사태가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긴장의 끈을 놓쳐서는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메대협, 민간의료플랫폼 역할 도맡아

대구시는 코로나19를 슬기롭게 극복했다. 실제로 대구는 일주일 만에 코로나19 신규확진자 ‘0’(20.11.03 기준)명을 기록했다. 이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사회적 거리두기와 신속한 진단검사, 치료전문 병상 및 생활치료센터 설치, 의료인력 확보 덕분이다.

하지만 대구시가 처음부터 코로나19 방역에 성공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시민안전이 최우선이었던 대구시와 현장에서 움직이는 의료기관의 견해차가 있었기 때문. 가령 코로나19 전담병원을 맡으면 막대한 손실이 발생한다는 것. 여기서 메대협은 각 대학병원장들과 대구시 가운데에서 입장을 조율하면서 대구시 전체 보건의료계가 한마음 한뜻으로 초기대응에 나서도록 노력했다.

또 대구지역 의료계를 대표해 메대협은 코로나19 관련 대 시민호소문을 발표하고 시민들에게 방역지침 준수를 호소했다. 이밖에도 적극적이고 효율적인 방역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에 범국가적 차원의 지원을 강력하게 요청했다.

메대협 차순도 회장은 “개인병원부터 전담병원까지 10개 병원 모두 투철한 사명감으로 임했지만 안일한 정부의 대응으로 실망감이 컸다”며 “코로나19가 독감과 함께 확산될 경우 대구의 의료인들이 과연 지난번처럼 투혼을 발휘할 수 있을지 미지수인 만큼 정부의 현실적인 지원책이 하루빨리 나와야한다”고 피력했다.

■감염전문병원 설립해 초기 대응해야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대구시는 코로나19사태를 성공적으로 막아냈다. 실제로 대구시가 20세 이상 대구에 거주하는 시민 1만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대구시민 71.8%가 코로나19에 관한 대구시 방역당국의 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위험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에 대구시와 메대협은 국가에서 감염전문병원을 설립해야한다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상시 감염병대응체제 확립은 코로나19뿐 아니라 메르스, 사스 같은 감염병 초기대응에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차순도 회장은 “이제는 코로나19는 물론 미래 감염병에 관해 대응체계를 구축해야하는 시점”이라며 “현재 감염병은 2~3년을 주기로 발생하고 있어 이번 코로나19사태를 기점으로 감염병대응체계를 구축, 초기에 강력하게 대응해 감염병 확산을 막아야한다”고 토로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