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의 각막이 검게 변한다면 이 질환 의심하세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의 각막이 검게 변한다면 이 질환 의심하세요!
  • 이하은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 안과 과장 l 정리·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0.12.09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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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은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동물병원) 안과 과장

오늘은 각막이 검게 변하는 질환과 예방·치료법을 소개하겠다.

각막이 검게 변하는 질환은 크게 두가지다. 하나는 각막흑색증 또는 색소성각막염이라고 불리는 질환이다. 지속적인 각막염증화로 발생한다. 다른 하나는 각막흑색종(melanoma)으로 종양성 변화로 일어난다.

각막흑색증은 지속적인 각막염증화 과정 중 정상적인 각막의 가장자리에 존재하는 검은색 색소를 지닌 멜라닌세포가 각막 안쪽으로 증식 및 이동해 발생한다. 즉 각막흑색증은 만성각막염을 앓고 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임상적징후다. 각막 가장자리에 멜라닌세포가 많을수록 각막흑색증이 더욱 짙게 나타나며 발생 가능성도 크다. 각막흑색종에 취약한 품종은 대표적으로 퍼그다.

각막흑색증의 원인은 ▲만성각막노출(안구돌출증, 얼굴신경마비로 인한 눈감김장애발생 등에 기인) ▲만성각막마찰자극(단두종의 코피부주름에 의한 자극, 눈꺼풀말림, 속눈썹 첩모 등에 기인) ▲건성각결막염 ▲판누스(만성표재각결막염) 등이 있다.

증상이 심하거나 만성적인 자극이 지속되면 그 부분의 각막비후화, 상피돌기형성, 혈관신생 및 각질화 같은 각막상피변화가 흑색증에 수반된다. 각막에 염증을 일으키는 원인을 제거하면 일반적으로 흑생증 진행이 멈추거나 지연되지만 이미 존재하는 멜라닌은 거의 희미해지지 않는다.

각막흑색증 자체는 퍼그 같이 취약한 품종에게서 급속히 진행되거나 시력을 방해하지 않는 한 일반적으로 치료하지 않는다. 하지만 앞으로 더 진행되는 것을 막기 위해 각막흑색증이 보이면 정밀한 안과검사를 통해 자극원인을 찾아야한다. 각막의 자극원인이 밝혀지면 가능한 제거해줘야한다.

수술을 통한 마찰자극원제거(코주름성형술), 눈꺼풀성형술 및 안약을 통한 눈물대체요법 등을 진행해준다. 만약 각막흑색증이 너무 심하면 표재각막절제술을 진행해야 할 수 있는데 근본적인 자극요인들을 교정해 주지 않는다면 빠르게 재발할 수 있으므로 기저원인을 반드시 제거해야한다.

각막가장자리의 멜라닌세포종은 전형적으로 양성종양이지만 각막 또는 안내구조물로 침습이 될 수 있다. 발생 연령대에 따라 종양의 양상도 달라진다. 어린 연령(2~4세)은 종양의 침습정도가 높으며 빠르게 종양이 커지는 반면 노령(8~11세)은 진행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리다.

호발품종으로 저먼셰퍼드, 골든리트리버, 래브라도리트리버가 있다. 각막가장자리 멜라닌세포종은 포도막멜라노마가 전이돼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에 반드시 정밀한 검사로 종양의 기원 및 전이여부에 대해서 밝혀야한다. 또 종양에 의해서 이차적으로 발생하는 다른 안과질환의 유무에 대해서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 각막가장자리 멜라닌세포종은 전이잠재력이 낮은 편이지만 우선 발견된다면 이른 시일 내에 절제수술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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