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절뚝거리는 소형견, 슬개골 아닌 대퇴골두 문제일 수 있다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절뚝거리는 소형견, 슬개골 아닌 대퇴골두 문제일 수 있다
  • 서정욱 지엔동물병원(동작구 상도동 소재) 대표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0.12.31 16: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정욱 지엔동물병원(동작구 상도동 소재) 대표원장
서정욱 지엔동물병원(동작구 상도동 소재) 대표원장

소형견이 보행이상을 보이면 일반적으로 보호자는 ‘우리 강아지에게 슬개골탈구가 생긴 거 아닌가?’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소형견은 슬개골탈구 이외에도 유전적 요인/해부학적 구조이상/호르몬 이상 등으로 발생하는 대퇴골머리허혈성괴사증(LCPD), 외상으로 발생하는 고관절탈구, 전후십자인대파열, 슬관절주변 인대손상 그리고 전십자인대손상 시 발생할 수 있는 반월판손상 등으로 보행이상을 보일 때도 많다.

대퇴골머리허혈성괴사증은 대퇴골머리의 성장판이 폐쇄되기 전에 발생하며 대퇴골머리와 대퇴골목 부위에 비염증성무균괴사를 일으킨다. 대퇴골머리로 가는 혈류의 장애로 발생하는데 정확한 원인은 파악되지 않았다. 다만 유전적요인, 해부학적요인, 호르몬적요인 등이 원인이라고 알려져있다.

발생시기는 대략 6~7개월령이다. 편측성일 때가 많지만 10~17%는 양측성이다. 주증상은 파행, 다리근육의 위축, 통증이 심하면 대퇴관절부위를 물어뜯는 것이다.

진단은 정형외과적인 신체검사와 방사선검사를 통해서 진행한다. 진단된 상태에서 내과적인 처치는 크게 의미가 없다. 단지 통증경감을 위해 관절진통제 복용과 물리치료를 할 수 있다. 이 방법만으로 혈류장애를 회복할 수 없기 때문에 주로 외과적인 방법을 사용한다. 수술로 괴사한 대퇴골머리와 대퇴골목 부위를 노출해 정형외과용 전동톱으로 대퇴골목 부위를 절개하고 제거하는 방법이다.

수술 후 예후는 개체에 따라 혹은 수술 전 환자의 관절상태와 다리근육상태에 따라 차이가 있다. 그러므로 발견 후 최대한 빨리 수술해야 더 좋은 예후를 얻을 수 있다. 수술 후 대퇴관절운동과 레이저·자기장·저주파치료 등과 같이 재활운동과 물리치료를 병행하면 빠른 회복에 도움이 된다.

대퇴관절탈구증은 격렬한 운동이나 놀이로 인해 골반관절구에서 대퇴골머리가 앞쪽이나 뒤쪽으로 빠지는 현상을 말한다. 보통 탈구가 발생하면 파행을 보이며 탈구된 발이 몸 안쪽이나 바깥쪽으로 위치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내원을 할 땐 신체검사와 방사선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대퇴관절탈구증 발생 후 1~2일 이내라면 비수술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탈구된 다리를 마취한 후 정상위치로 교정하고 나서 붕대로 고정하고 1주일 정도 켄넬에서 지내게 해야한다. 1주일 정도 경과한 후 붕대를 제거하고 다시 2주 정도 켄넬에서 생활하게 하거나 켄넬 생활이 어렵다면 보호자가 강아지의 활동을 최대한 제한해야한다.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교정이 안 되거나 탈구진행이 오래된 상태라면 수술적인 방법으로 교정해야한다. 수술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대부분의 수의사는 대퇴골머리를 절제하는 방법을 선호한다.

하지만 필자는 골머리제거 방법 대신 토글 핀(Toggle pin)을 골반강 내로 넣어 대퇴골머리에 터널을 만들고 외과용 실을 활용해 인공인대를 만들어 줌으로써 대퇴골이 골반관절에서 정상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해주는 수술방법을 사용한다. 이 수술은 골머리제거술에 비해 반려견이 정상적인 해부학적 구조를 유지하면서 정상 보행을 할 수 있도록 해준다. 방법이 상당히 복잡하지만 수술 후 별도의 재활운동이나 물리치료를 하지 않아도 2~3일 정도 지나면 정상보행이 가능하다. 하지만 수술 후 한동안 과격한 운동은 금지해야 예후가 더 좋을 수 있으므로 우리 집 반려견이 활동성이 좋거나 격한 움직임을 많이 한다면 보호자는 움직임과 운동을 제한할 필요가 있다.

대체로 대퇴관절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질환은 수술적 방법으로 80~90% 이상은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수술만큼 중요한 것이 수술 후 관리다. 수술이 아무리 잘 됐다고 하더라도 보호자가 관리를 소홀히 한다면 나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그래서 필자는 보호자와 관절질환 수술에 관해 상담할 때 수술 후 관리에 대해 강조해 설명하고 보호자가 술후 관리에 확신이 서면 수술하길 권장한다. 보호자의 관리와 관심이 곧 “우리 집 반려동물의 건강한 삶”의 관건임을 항상 잊지 말아야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