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나이 든 강아지의 다음·다뇨·다식, 강력한 원인은 쿠싱증후군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나이 든 강아지의 다음·다뇨·다식, 강력한 원인은 쿠싱증후군
  • 서정욱 지엔동물병원(동작구 상도동 소재) 대표원장 l 정리·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1.01.21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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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욱 지엔동물병원(동작구 상도동 소재) 대표원장
서정욱 지엔동물병원(동작구 상도동 소재) 대표원장

반려동물도 사람처럼 갑상선, 부갑상선, 부신 등 내분비기관이 있다. 이런 장기들이 노령화되면서 기능적이상으로 각종 내분비질환을 일으킨다. 임상학적 증상이나 생활패턴이 바뀐 것으로 장기에 이상이 생겼다고 추정된다. 평소보다 물을 많이 마시거나 소변을 자주 본다면 당뇨, 부신이상, 갑상선이상, 신장이심 등이 의심된다. 특히 물과 음식 섭취가 늘고 소변을 자주 본다면 당뇨, 부신피질기능항진증일 수 있다. 이런 증상이 보이면 즉시 동물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한다.

오늘은 내분비질환 중에서도 흔한 부신피질기능항진증에 대해서 알아보자. 부신은 코티솔을 분비한다. 코티솔은 스트레스 반응, 혈당유지, 체중조절, 염증방지 등의 역할을 한다. 코티솔이 과도하게 분비되면 부신피질기능항진증, 일명 쿠싱증후군이다. 반대로 분비량이 부족하면 부신피질기능저하증이다.

쿠싱증후군의 발생원인은 3가지다. 80~85%가 뇌하수체의 종양으로 코티솔이 과다분비되는 것이 원인이다. 부신종양은 15~20% 정도이다. 눈, 귀, 피부 질환으로 과다투여한 글루코코티코이드 때문에 발생할 수도 있다. 이는 소형견의 주요 발생요인이다.

쿠싱증후군은 주로 6살 이상의 강아지에게서 발생한다. 호발품종은 푸들, 닥스훈트, 각종 테리어, 복서, 래브라도 리트리버 등이다. 소형품종에서는 주로 뇌하수체이상 증상이 보인다. 대형품종은 부신이상으로 발생한다.

증상은 ▲물을 많이 마시고 소변을 많이 봄 ▲급격한 식욕 증가 ▲조금만 움직여도 심한 헐떡거림 ▲올챙이처럼 볼록한 배 ▲피부 각질, 발적 등이다. 또 근육이 쇠약해지고 관절이 과도하게 늘어난다. 피부는 모세혈관이 보일 만큼 얇아지고 척추를 중심으로 좌우 대치성탈모도 생긴다. 항상 우울하고 무기력하며 움직임을 싫어하는 모습도 보인다.

진단은 먼저 임상증상과 혈청생화학검사상 증가된 ALP, ALT,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등을 살펴 이뤄진다. 좀 더 확실한 진단을 위해서는 ACTH검사, 저농도덱사메타손억제시험, 고농도덱사메타손억제시험 등이 필요하다. 또 복부방사선, 복부초음파를 통해 부신의 이상유무를 확인할 수 있다. 복부영상검사를 통해 이상이 없을 땐 뇌하수체의 이상으로 인한 발병으로 진단한다. 필요 시 CT, MRI검사로 뇌하수체를 확인한다.

치료방법은 호르몬억제약물 투여다. 우선 저용량부터 시작하고 일정기간 후 재검사를 해서 목표혈중농도가 유지되는지 확인한다. 목표농도까지 도달하지 않으면 증량을 해가면서 반복적인 검사를 해 목표혈중농도를 맞춘다. 그 후 3~4개월마다 반복검사를 통해 혈중농도를 확인하며 수치변화가 발생하면 다시 증량한다. 약물치료는 예후가 좋은 편이지만 완치는 불가능하다.

부신종양에 의한 이상이면 수술적인 방법으로 종양을 제거해서 완치할 수 있다. 하지만 수술이 어려울 땐 약물처치를 한다.

쿠싱증후군을 소홀히 관리하면 혈당상승, 고지혈증 등으로 인해 당뇨병, 췌장염, 고혈압 등과 같은 합병증이 일어날 수 있다. 따라서 강아지가 조금이라도 상기 임상학적 증상을 보인다면 동물병원에서 검사를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질환이 진단되면 빨리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치료 중 투약을 게을리하면 질환이 점점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반려동물에게 보호자의 관심과 사랑은 필수사항임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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