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의 건치로 지키는 백세건강] 건강을 위한 ‘양악수술’… 진단·수술·전과정 정확히 확인해야
[이상민의 건치로 지키는 백세건강] 건강을 위한 ‘양악수술’… 진단·수술·전과정 정확히 확인해야
  • 이상민 굿라이프치과병원 원장ㅣ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1.02.03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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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굿라이프치과병원 원장
이상민 굿라이프치과병원 원장

간혹 안타까운 사고로 얼굴의 턱의 뼈가 부서지거나 망가져서 재건수술이 필요한 환자를 본다. 아무래도 사람들의 시선이 바로 가는 곳이 얼굴이다 보니 의사입장에서도 원래의 형태를 복원하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이때 찾아가야 하는 진료과는 바로 ‘구강악안면외과’다. 구강악안면외과는 구강(입), 악(턱뼈) , 안면(얼굴)을 담당하는 외과라는 뜻으로 머리와 목까지의 모든 뼈와 살에 관해 수술하는 전문분야다.

구강악안면외과에서 양악수술을 잘하게 된 배경은 오랫동안 암조직(구강암)과 그 주변조직을 제거한 얼굴, 목 등의 재건수술, 혹은 교통사고로 얼굴을 다친 환자의 재건수술을 해왔기 때문이다.

문제는 양악수술을 통해 예뻐졌다는 연예인이 심심치 않게 등장하면서 국민들의 머릿속에는 ‘양악수술=아름다움’이라는 공식이 자리 잡게 됐다는 것이다. 물론 성형외과에서도 윤곽수술이나 양악수술을 진행한다. 하지만 위아래 치아교합을 확인하면서 수술을 진행하는 구강악안면외과는 다르게 성형외과에서는 치아의 맞물림을 생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성형외과에서 양악수술을 받는 경우 ▲치아가 안 씹히거나 ▲입이 안 벌어지거나 ▲앞니가 안 닿는 등의 맞물림이상(교합이상)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이런 이유로 최근에는 성형외과에서도 병원 내에 구강악면외과 전문의와 교정과 전문의를 협진시키거나 내부에 치과를 따로 개설하기도 한다.

문제는 얼굴 재건 시 치아의 맞물림을 고려하지 않고 뼈의 위치와 외부적인 아름다움만 생각해 수술을 진행할 경우다. 이때 외적으로는 아름다워 볼 수는 있지만 어금니로 씹지 못하고 앞니로 음식을 자를 수 없게 될 수 있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다. 또 시간이 지나면서 외모가 비대칭이 되거나 안 예쁘게 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팔을 다쳐서 깁스(캐스트)를 하고 몇 달 뒤에 깁스를 풀었을 때 팔의 근육이 줄어서 가늘어지는 경험을 한 번씩 해봤을 것이다. 양악수술 역시 마찬가지다. 무분별한 양악수술은 되돌릴 수 없는 큰 후유증을 남긴다는 점을 상기해야한다.

양악수술은 턱교정수술의 하나로 위턱과 아래턱을 함께 수술하는 것을 말한다. 수술방법은 위턱과 아래턱의 뼈를 잘라 분리한 후 교합에 맞게 뼈를 이동시킨 후 고정시켜 턱 기능을 회복시키는 것이다. 이때 부가적으로 얻는 것이 바로 ‘미용적 측면’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정상적인 교합을 위해서가 아니라 단지 아름다워지기 위해 양악수술을 받으면서 큰 부작용을 겪곤 한다. 양악수술은 아름다움이 아닌 ‘치료’가 주목적임을 우리는 기억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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