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유년기에 생기는 탈모! 모낭충을 꼭 생각하자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유년기에 생기는 탈모! 모낭충을 꼭 생각하자
  • 문효석 고래동물병원 내과원장 l 정리·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1.03.05 15: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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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효석 시흥 은계지구 고래동물병원 내과원장
문효석 시흥 은계지구 고래동물병원 내과원장

모낭충(Demodex)은 강아지에서 정상적으로 확인되는 기생충으로 과잉 증식하면 임상 증상을 유발한다. 주로 수유 초기 모체에서 신생 자견으로 전염되며 성견 사이에 전염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양이에서 감염은 드문 편이다.

진단은 피부 심부 소파검사를 시행해 현미경으로 모낭충을 확인하는 방법이 가장 흔하다. 이 때 검사에서 모낭충이 명확히 확인되지 않지만 모낭충이 강하게 의심되는 경우 피부 조직검사를 통해 모낭충을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과거에는 Amirtraz라는 용액을 주기적으로 침지해 치료했다. 하지만 용액의 독성이 강해 부작용이 크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에 최근 의학기술의 발전으로 기생충 구제제를 주기적으로 급여하는 것만으로도 치료할 수 있게 됐다. 진단만 정확하게 되면 치료는 이제 쉬운 편이다.

가장 흔한 임상 증상은 발적과 탈모다. 이 부위에 2차 감염이 발생하면 소양감도 생길 수 있다. 주로 국소적인 양상의 피부병이 면역력에 약한 어린 나이의 강아지에서 흔히 발생한다. 이는 면역 기능이 정상화되면서 자발적으로 개선된다. 하지만 강아지가 호르몬 문제 등으로 면역반응이 계속 저하됐다면 전신적인 피부병을 유발하며 2차 감염을 동반해 소양감이 생길 수 있다. 또 질병이 악화되며 원발 1차 병변을 확인하기 어려워져정확한 진단이 어려운 경우도 많다.

아래 사례의 강아지도 1년 정도 다른 동물병원에서 피부 치료를 받았으나 계속 악화돼 본원을 찾았는데 가려움증 너무 심해서 6개월 이상 넥카라를 벗지 못하는 상태였다.

육안으로 보기에 피부 상태는 매우 심각했는데 피부 전반적으로 가피와 홍반이 생겼으며 너무 긁어서 탈모도 매우 심햇다. 또 소양감이 심해 강아지도 매우 예민한 상태였다. 현재 상태에서는 1차 병변을 정확하기 확인하기 어려워 피부 감염체를 배제한 후 정확한 원인을 알아보기 위해 조직검사를 했고 다음과 같은 검사 결과가 나왔다.

조직 검사상 강아지는 모낭충으로 확진됐으며 모낭충 치료를 한 후 상태는 극적으로 개선됐다.

모낭충은 일반적으로 국소적인 탈모 병변을 유발하지만 이 환자와 같은 매우 심각한 상태의 피부병도 유발할 수 있다. 강아지가 어린 나이이거나 발정기 등 면역력이 낮은 시기에 피부병이 자주 재발하면 모낭충을 꼭 고려해야한다고 할 수 있다.

모낭충은 면역력이 떨어지면 다시 증식할 수 있어 스테로이드 같은 면역에 영향을 주는 약물 사용을 주의해야 하며 이 점에 대해서 보호자가 꼭 알고 있어야한다. 또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는 상황을 피하는 것이 좋아 감염이 있는 암컷이라면 더 이상의 발정을 막기 위해 꼭 중성화 수술을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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