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놓치기 쉬운 반려동물 구강건강, 잊지 말고 챙겨주세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놓치기 쉬운 반려동물 구강건강, 잊지 말고 챙겨주세요!
  • 신성우 화성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 l 정리·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1.06.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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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우 오산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
신성우 오산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

많은 매스컴과 유튜브 등에 의해 반려동물 건강에 대한 보호자들의 인식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놓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반려동물 치아다. 반려동물의 구강건강은 상대적으로 눈에 띄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미국수의치과협회(AVDS)는 생후 3년 이상인 반려견의 경우 80%, 반려묘는 70%가 치주질환을 앓는다고 보고했다.

보통 반려동물의 치아관리를 위해서는 매일 양치를 해줘야 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강아지, 고양이를 키우는 보호자 대부분은 이 비현실적인 대안에 한숨밖에 안 나온다 매일 해줘야 한다는 것은 알겠는데 어떻게 매일 이 혈투를 벌여야 하는지 말이다.

반려동물은 스스로 구강관리를 못할뿐더러 작은 통증에 사람처럼 말로 표현도 하지 못한다. 따라서 음식물(특히 사람이 먹는 테이블푸드나 습식을 먹는 반려동물은 더욱 심한 편이다)을 먹다 보면 플라크가 쌓이다 이 플라크가 제거되지 않으면 치석으로 진행된다. 이것이 심화되면 아직 반려동물에게 티는 안 나지만 보호자는 서서히 느끼기 시작한다. 한쪽으로 안 씹으려 한다거나 치아에서 정말 인상 찌푸릴 정도의 입냄새가 시작되면서 말이다.

여기서 관리를 해주지 않으면 나중에는 잇몸도 녹게 되면서 치아를 뽑아야 하는 상황에 빠진다. 사실 발치를 하게 되면 강아지나 고양이는 덜 불편해하는 반면, 보호자는 치아가 빠진 모습을 보면서 굉장히 미안함을 느낀다. 관리를 조금만 해줬더라면, 내가 관심을 조금만 더 가졌더라면 하면서 말이다.

따라서 반려동물의 치아 역시 주기적인 관리가 굉장히 중요하다. 이미 많이 진행된 상태에서는 고감도 치과엑스레이를 통해서 뿌리까지 확인 후 스케일링으로 통증 및 염증을 유발하는 치아를 제거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아직 뿌리가 버텨주고 치아상태가 회복 가능성이 있다면 굳이 발치하지 않고 스케일링 후 꾸준히 관리할 수 있다. 물론 매일매일 양치질을 해주는 것이 가장 좋지만 본원에서는 1~2달에 1번씩 간단한 치석 및 플라크 제거 이후 치아에 약물도포를 통해 치석이 쌓이는 기간과 세균증식시간을 최대한 늦추는 방법을 추천한다.

필요하다면 스케일링과 발치를 하겠지만 그 전에 막을 수 있는 것은 막자는 예방수의학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다. 치과치료에 마취는 필수불가결한 상황이지만 되도록이면 마취를 걸지 않고 증상완화 및 유지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보통 보호자는 반려동물이 먹는 것에 많이 집중한다. 왜냐하면 눈에 잘 보이고 아이의 상태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직관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다. 반려동물의 구강관리가 잘되고 있는 상황에서 맛있게 허겁지겁 먹는 모습을 바라볼 때 수의사인 나로서도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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