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견이 뒷다리를 절뚝인다면 슬개골탈구 확인해보세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견이 뒷다리를 절뚝인다면 슬개골탈구 확인해보세요!
  • 박경진 원헬스동물의료센터 외과과장 l 정리·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1.06.10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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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진 울산 원헬스동물의료센터(동물병원) 외과과장
박경진 울산 원헬스동물의료센터(동물병원) 외과과장

반려견의 파행은 보호자가 흔하게 마주할 수 있는 상황이다. 다리를 절뚝거리는 데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다. 몇몇은 발바닥에 끈적한 것이 붙었거나 경미한 근육의 긴장, 진드기에게 다리를 물린 등의 단순한 이유일 수도 있고 또 다른 경우 인대가 파열되거나 관절의 탈구, 종양처럼 심각한 원인이 있을 수 있다. 이러한 여러 원인 중에 오늘 소개할 질환은 소형견에서 뒷다리 파행을 유발하는 슬개골탈구다.

슬개골탈구는 중형견이나 고양이에서도 간혹 보이지만 소형견에서 흔하게 보이는 질환으로 소형견을 키우는 보호자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슬개골탈구가 있을 때 많이 보이는 증상은 잘 걷다가 한 번씩 한쪽 다리를 절뚝거리는 것이다. 그 외에도 뒷다리를 만지려 하면 싫어하거나 안아줄 때 툭하는 관절음, 움직임의 감소 등의 증상을 보인다. 슬개골탈구는 대부분 선천적인 경우가 많지만 외부 충격으로 인해서 발생하기도 한다.

슬개골탈구는 슬개골이 대퇴골의 활차구에서 벗어나 빠지는 질환이다. 바깥쪽으로도 빠질 수 있지만 대부분은 안쪽으로 탈구된다. 슬개골탈구는 1단계부터 4단계로 구분한다. 1단계는 인위적으로 힘을 주었을 때 활차구에서 빠지는 상태이며 힘을 빼면 스스로 환납된다. 2단계는 슬개골이 활차구 위에 있지만 무릎을 굽히고 펼 때 들어갔다가 나갔다를 반복하는 단계다. 

3단계는 슬개골이 탈구된 채로 있으며 힘을 줘 인위적으로 환납할 수 있다. 하지만 힘을 빼면 다시 탈구되게 된다. 4단계는 대퇴골과 경골의 변형이 심하고 인위적인 힘을 가해도 탈구돼있는 슬개골을 환납할 수 없는 상태다.

1단계에서는 보통 증상을 나타내지 않아 신체검사를 하다가 발견하게 되는 일이 많다. 일반적으로 수술적 교정이 필요 없는 단계이며 적절한 체중관리와 환경과 생활습관의 개선을 통해 슬개골탈구의 진행속도를 늦출 수 있다. 

2단계는 파행이 지속되거나 한 달 동안 3회 이상의 파행이 관찰되면 수술이 추천된다. 2단계이지만 파행을 보이지 않고 관절염이 거의 없으며 2단계에서 진행이 되지 않는다면 파행의 정도와 빈도가 증가하는지, 관절염이 심해지지는 않는지 주기적으로 검진을 받으며 보존적인 관리를 할 수도 있다. 3단계 또는 4단계 슬개골탈구는 관절염과 골격의 변형이 심해질 수 있고 근육의 위축과 전십자인대의 파열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빠른 수술이 추천된다.

수술은 활차구성형술, 경골조면이식술, 내측인대이완, 관절낭중첩봉합, 외측보강봉합 등을 통해 슬개골이 활차구에 위치할 수 있게 하며 심한 뼈의 기형이 있다면 절골술이 필요하다. 반려견의 상태에 따라 수술의 방법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수의사와 상담을 해봐야 한다. 수술 이후의 재활 과정 또한 중요하며 최근에는 수술 후 염증과 통증을 감소시키고 조직 치유를 돕는 레이저 치료가 재활을 위해 많이 사용되고 있다.

슬개골탈구는 다른 질환들과 마찬가지로 조기진단과 관리, 치료가 중요하기 때문에 보호자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따라서 반려견이 다리를 절뚝이는 모습을 보인다면 가볍게 넘기지 말고 동물병원에서 상담을 받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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