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갑작스러운 혈뇨·기력저하, 면역매개성용혈성빈혈 신호일 수도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갑작스러운 혈뇨·기력저하, 면역매개성용혈성빈혈 신호일 수도
  • 문효석 고래동물병원 내과원장 l 정리·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1.06.11 13: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효석 시흥 은계지구 고래동물병원 내과원장
문효석 시흥 은계지구 고래동물병원 내과원장

적혈구는 몸에서 산소를 운반하는 중요한 기능을 한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적혈구 파괴(용혈)는 혈뇨와 갑작스러운 기력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 적혈구가 파괴되는 상태인 용혈은 원발적 용혈과 속발적 용혈로 구분할 수 있다. 각각 차이는 다음과 같다.

원발적 용혈은 적혈구가 몸의 면역계에 의해 손상을 받으면서 발생하게 된다. 속발적 용혈은 바베시아 같은 주혈기생충에 감염될 때 또는 혈관에 종양이 생길 때(혈관육종 등) 흔하게 확인할 수 있고 드물지만 접종이나 약물에 의해서 발생하기도 한다.

그중 오늘은 원발적 용혈을 유발하는 면역매개성용혈성빈혈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면역매개성용혈성빈혈은 적혈구가 자가항체에 의해 손상되면서 발생하는데 다음 사진을 보면서 설명하겠다.

보통 정상적인 적혈구는 물에 희석하면 우측 사진과 같이 응집되지 않아야 한다. 면역매개성용혈성빈혈 상태의 적혈구는 좌측과 같이 고춧가루처럼 뭉치게 되며 물에 희석해도 응집이 풀리지 않는다.

이렇게 적혈구의 응집된 덩어리는 몸에서 노폐물을 필터링하는 간이나 비장에서 파괴되며 이에 빈혈이 발생하게 된다. 용혈 상태가 극심해지면 몸의 응고계가 과활성화되는데 이에 따라 응고인자가 과하게 소모되면서 파종성혈관내응고(DIC)가 발생할 수 있다. 이때 보호자는 반려동물의 몸에서 다음과 같은 피멍을 확인할 수 있다.

면역매개성용혈성빈혈은 주로 임상병리학검사로 확진할 수 있다. 혈액검사상 명확한 적혈구의 감소(빈혈)가 있고 위 사진에서 봤던 것처럼 적혈구의 응집이 있으면 진단할 수 있다. 이때 속발성을 배제하기 위해 추가적인 영상검사와 적혈구계 기생충을 확인하는 검사를 해야 한다.

빈혈이 심할 땐 다음과 같이 혈액형검사를 하고 수혈을 진행하기도 한다.

면역매개성용혈성빈혈은 대부분의 면역매개성질병과 같이 주로 면역억제제를 사용해 약물치료를 한다. 심할 땐 비장제거수술을 하기도 하지만 거의 추천하지 않는 편이다. 약물치료에 대한 반응이 좋으면 생존율이 매우 높다. 하지만 면역억제제의 효과가 발현하기 전에 상태가 악화되는 경우가 많기에 조기진단이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우리 반려동물이 갑작스러운 혈뇨를 보이면서 기운이 없다면 꼭 동물병원에서 원인을 확인해보길 권장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