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양치부터 간식까지, 반려동물 치아 관리의 모든 것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양치부터 간식까지, 반려동물 치아 관리의 모든 것
  • 정영욱 대구죽전동물메디컬센터(죽전동물병원) 외과원장 l 정리·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1.06.14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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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욱 대구죽전동물메디컬센터(죽전동물병원) 외과원장
정영욱 대구죽전동물메디컬센터(죽전동물병원) 외과원장

일리노이 주립대학의 수의 치과학 전문의 말로리 칸왈(Mallory Kanwal) 박사는 3세 이상의 강아지와 고양이에게서 가장 흔한 질환은 바로 치주질환이라고 설명한다.

반려동물 치주질환의 시작은 사람의 치주질환과 비슷하게 시작되는 부분이 있다. 그것은 바로 잇몸염증으로 시작된다는 점이다. 주기적으로 양치질만 해도 피할 수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강아지와 고양이는 스스로 칫솔질을 하지 못해 수의사가 필요할 때가 많다.

■칫솔질의 기초

가장 이상적인 칫솔질 주기는 매일 또는 이틀에 한 번이다. 또 반려동물에게 적당한 치약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 치약을 쓰지 않는 것이다. 동물병원에서 근무하다 보면 많이 받는 질문이기도 한데 대부분의 사람용 치약에 함유된 불소와 자일리톨은 동물에게 독성이 있다.

칸왈박사는 반려동물이 상품화된 치약을 싫어한다면 소량의 크림치즈를 칫솔에 묻혀 칫솔질을 시도하면서 칫솔질 자체를 친숙하게 여기게 해주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즐거운 칫솔질 

반려동물들에게 새로운 습관을 만들어 주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천천히 시작하고 칫솔질이 긍정적인 경험으로 느껴지게 만들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바로 칫솔을 입안으로 넣는 것이 아니고 칫솔에 묻은 치약 자체를 먼저 맛보며 핥아먹게끔 해 주는 과정을 며칠 정도 진행 후 입안에서 몇 번 문지르는 것이 시작이다.

동물들은 양치를 할 때 흥분하고 움직이는 등 비협조적일 때가 많다. 효과적인 양치를 위해 일단 보호자는 치아의 바깥 면을 브러시해주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동물들의 치아는 빈 공간에서 자라는 박테리아에 의한 위험도가 비교적 사람보다 낮아 일단 바깥면을 양치하는 것이 습관화되는 것이 중요하다.

어린 나이에 양치를 시작하는 것이 이상적이기는 하지만 나이가 든 후에도 충분히 양치하는 것이 즐겁게 느껴지게 해 줄 수 있다. 천천히 진행하며 강압적이지 않은 분위기로 진행하는 것이 핵심이다. 

수의사와 함께하기

언제라도 새로운 습관을 들일 때는 수의사와 상담하길 바란다. 수의사는 양치를 시작하기 전 정확한 치아 상태를 체크하고 이미 치주질환이 많이 진행된 경우 양치 자체가 몹시 괴로울 수 있어 이에 대한 치료를 선행하는 부분에 대해 상담해줄 수 있다.

치아에는 치석이 정말 잘 자란다. 양치를 통해 치석의 생성과 치주질환을 늦출 수 있지만 치석을 완벽하게 제거하기 위해서는 스케일링이 필요하다. 주기적으로 치석의 양 및 잇몸상태를 확인할 때 수의사와 진행하면 더 효과적이다.

결론적으로 양치는 의학적인 치과적 치료를 완전히 대체하지는 못해도 효과적으로 치석의 생성 및 치주질환의 진행을 늦춰줄 수 있다. 적절한 관리만 이뤄진다면 사람이 치과에 가는 주기 정도로만 동물병원에 방문해 체크를 받아보면 될 만큼 치아관리에 도움을 준다. 특히 소형견과 치열이 고르지 않은 환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간식과 영양제

치과 전문의들은 VOHC(Veterinary Oral health Council)인증을 받은 치과 보조제 및 간식을 추천한다. 위의 기관에서는 수많은 수의사 및 과학자들이 간식, 사료, 보조제, 첨가제 등의 제품들이 실제로 얼마나 치아에 도움이 되는지 연구한 결과를 발표한다.

마지막으로 간식마저 원하지 않는 환자는 물에 첨가해주는 첨가제가 도움이 될 수 있다. 비록 양치나 치석껌 만큼의 효과는 없다고 해도 도움이 될 수 있으니 수의사와의 상담을 추천한다. 이런 첨가제를 이용하면 첨가제가 들어 있지 않은 물그릇과 첨가제가 들어 있는 물그릇 모두를 비교적 큰 사이즈로 준비해주는 편이 도움이 된다.

Kanwal 박사는 치과 관리의 가장 최고의 방법은 집에서 양치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치석 형성, 또 이어지는 치주질환의 진행을 막기에는 치석 형성 과정 자체를 물리적으로 막아줄 수 있는 방법이 일차적으로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단기간에 환자들이 칫솔질을 즐겁게 받아들이긴 어려울 수 있지만 일단 칫솔질이 보호자와 함께 하는 소중한 시간임을 받아들이기만 한다면 그 이후 치과 관리는 정말 쉽고 편해진다.

모쪼록 적절한 칫솔질과 주기적인 상담, 치료를 통해 모든 반려동물이 치과 질환에서 해방되는 그 날이 오기를 바란다.

자료출처 : Illinois state univers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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