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중성화(불임)수술 꼭 해야 하나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중성화(불임)수술 꼭 해야 하나요?
  • 김태석 동탄 누리동물병원 대표원장 l 정리·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1.07.05 10: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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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석 동탄 누리동물병원 대표원장
김태석 동탄 누리동물병원 대표원장

반려동물을 키우면 하게 되는 고민 중 하나가 과연 중성화(불임)수술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언제 어떻게 해야 할지 등이다. 보호자는 이를 결정하기를 힘들어한다.

수컷의 중성화수술은 비교적 간단하고 통증도 덜해 쉽게 결정하고 진행한다. 하지만 암컷의 중성화수술은 개복수술로 통증도 상당하고 회복과정도 까다로워 피하거나 고민하게 되는 일이 많다.

수술을 고민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수술 후 장단점을 알아보자. 중성화수술의 이점은 유선·정소종양과 자궁내막증 예방, 영역표시 방지 등이고 단점은 비만가능성 증가, 종양성 질환 발생 등이 있다. 하지만 수술 후 생길 수 있는 질병의 확률이 예방할 수 있는 질병의 이점보다 현저히 작기에 제때 수술을 해주는 것이 좋다.

수술 시기는 생후 6개월에서 첫 발정기 전에 수술했을 때 회복이 빠르고 수술부위가 작아 통증 적어 보호자와 반려동물에게 모두 유리하다. 특히 고양이는 발정기간이 연중 3~6개월 정도로 길어질 수 있어서 수술을 보류하다 보면 시기를 번번이 놓칠 수 있어서 수의사가 적절한 시기를 판단했을 때 일정대로 수술하는 것이 좋다.

간혹 저렴한 가격과 짧은 수술시간을 미끼로 중성화를 유인하는 일부 동물병원들은 정상적으로 진행해야 할 마취 전 검사와 수술 후 처치를 생략해 후유증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과정이나 항목을 구체적으로 확인 후 선택해야 한다.

진료 중 이런 고민에 대한 상담 요청이 많고 보호자에게 문자로 이유를 설명해 이해하고 진행했던 내용을 들어보면 이해가 더 쉬워진다. 몇 년 전 중성화수술을 예약했던 보호자가 예약을 미루고 싶다며 보낸 문자를 소개해보겠다.

보호자: 중성화수술하기로 한 노이맘입니다. 중성화수술을 하면 종양이나 갑상선병에 걸릴 수 있다는데 괜찮을까요? 막상 하려니까 너무 걱정이 되네요.

필자: 문의하신 사항은 연구결과로 보고된 사실이지만 일부 종양, 갑상선병 등의 발생확률은 중성화수술로 예방할 수 있는 난소자궁질환 유선종양의 발생확률에 비해 많이 낮은 편입니다. 위험이 몇 배 정도가 증가해도 반려동물이 그 질병에 직접 걸릴 확률은 그리 높지 않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반면 수술을 안 했을 때 자궁 및 유선 질병이 올 확률은 전 생애를 통틀어서 50% 이상 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추가로 서울시 수의사회에서 판단한 기사를 보시면 좀 더 결정을 내리시기 수월하실 듯합니다. 기사 링크를 보내드릴테니 한 번 읽어보세요! 수술은 보호자 입장에서 차분히 생각해보고 결정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읽어보시고 일정 변동사항 있으시면 주저 없이 연락주세요! 또 뵙겠습니다.

결과적으로 노이는 예약일에 내원해 수술을 받고 안정적으로 회복했다.

이렇게 중성화수술은 수컷이건 암컷이건 일생에 한 번뿐인 결정을 해야 한다. 또 진행되면 다시 되돌릴 수 없는 중요한 수술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사항을 고려해 현명하게 판단해서 수술하는 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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