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의 건치로 지키는 백세건강] 치주과 ‘치석’에게 전쟁을 선포하다
[이상민의 건치로 지키는 백세건강] 치주과 ‘치석’에게 전쟁을 선포하다
  • 이상민 굿라이프치과병원 원장ㅣ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1.07.07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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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굿라이프치과병원 원장
이상민 굿라이프치과병원 원장

길을 걷다 보면 많은 치과병원을 발견하게 됩니다. 언뜻 보면 다 똑같은 치과로 판단되지만 사실 치과에도 다양한 진료과가 있습니다. 치과에는 11개 전문의 과목이 존재하는데 이번 2021년에는 진료과목을 하나씩 살펴보면서 내 치아가 아플 때 어느 진료과목을 찾아야 하는지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이번에 살펴볼 진료과목은 치주과입니다. <편집자 주>

‘이를 닦자 쓱쓱쓱쓱~ 오른쪽 왼쪽 구석구석’ 핑크퐁에서 아이들에게 양치질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제작한 ‘치카송’의 구절이다. 이 노래를 들으면 생각나는 과가 있으니 바로 ‘치주과’다. 우선 여러분은 치주, 치주과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지 궁금하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일반인에게 11개 치과 전문분야가 모두 생소할 것이다. 따라서 각 과에 자주 접하는 질환을 예시 삼아 지금까지 칼럼을 작성했다. 여러분은 한 번쯤 치주질환이라는 단어를 들어봤을 것이다. 풍치라는 용어가 더 익숙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풍치는 과거 치아와 잇몸에 바람이 들어 치아가 많이 흔들거려서 빠지는 증상을 불렀다. 즉 풍치와 치주질환은 같은 용어인 셈이다.

치주는 넓게 말하면 치아 주위 조직을 말한다. 세부적으로는 ▲치아 ▲뿌리 ▲뿌리가 박혀있는 치주골(이틀뼈) ▲치조골과 뿌리를 연결하는 치주인대가 포함돼 있다. 따라서 치주과는 잇몸이 망가는 것을 막거나 재생시켜 자연치를 살리는 진료과다.

임플란트 역시 치주과의 영역이다. 하지만 임플란트는 대중화된 지 20여년 밖에 되질 않았기 때문에 과거 치주과 전문의들의 역할은 치아를 최대한 발치하지 않는 방법을 연구했다. 치아를 깨끗하게 하고 치주조직을 보존케 하는 ‘스케일링’ 역시 치주과가 개발한 치료법이다.

임플란트는 획기적이고 효율적인 치료법이다. 임플란트가 대중화된 지금은 임플란트 주변으로 건강한 뼈를 생성, 건강한 잇몸을 형성해서 잘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여러 가지 치료법이 개발됐다. 하지만 임플란트 시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치석이 발생, 결국 뼈가 녹고 임플란트를 제거해야 하는 일도 발생한다.

62세 남성환자의 진료사진이다. 환자는 10여년 전 타 치과에서 식립한 임플란트에 통증이 느껴져 병원을 방문했다. 환자의 임플란트 주변에는 이미 치석과 음식물이 많이 끼어 있었고 염증이 심해 결국 임플란트를 제거할 수밖에 없었다.
62세 남성환자의 진료사진. 환자는 10여년 전 타 치과에서 식립한 임플란트에 통증이 느껴져 병원을 방문했다. 환자의 임플란트 주변에는 이미 치석과 음식물이 많이 끼어 있었고 염증이 심해 결국 임플란트를 제거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치석을 제거해주는 스케일링은 얼마나 자주해야 할까. 여기에 한 가지 재미있는 사례를 덧붙이자면 유럽에서는 치과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몇 주 동안 양치질을 하지 못하게 해 잇몸이 망가지는 정도를 논문으로 발표한 적이 있다.

논문에 따르면 양치질을 완벽하게 할 수 있다면 약 2주 정도는 양치질을 하지 않아도 괜찮다. 하지만 사실 완벽한 양치질이라는 것은 스케일링에 가깝기 때문에 2주 동안 양치질을 안 하고 한 달에 2번씩 스케일링을 받으면 이론적으로는 치주질환에 걸리지 않는다.

여기서 ‘이론적’이라는 단어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밥을 먹으면 음식물 찌꺼기와 세균이 치아와 잇몸 틈 사이에 끼게 된다. 이것을 ‘치석’이라 부르는데 실험적으로 치석은 2주에서 한 달 사이에 제거가 쉽지만 이후에는 양치질로 제거하기가 어렵다. 이때는 치과에서 사용하는 기구들로 기계적으로 치석을 제거해야 한다. 여기에서 스케일링의 주기에 관한 답이 나온다. 정답은 3달에 한 번씩이다. 이유는 치석이 단단하게 굳어 칫솔로 제거를 못하는 주기가 3달이다.

치아를 관리하는 데는 일종의 ‘장인정신’이 요구된다. 공감을 못 하는 사람이 많은데 장인들은 ‘왜 저런 것까지 신경을 써야 할까?’정도로 세심하게 작업한다. 양치질 역시 마찬가지다. 양치질이야말로 스스로 할 수 있는 치아관리의 끝판왕이다. 만일 당신이 귀찮다고 양치질을 미루는 사이 치아는 점차 망가져 가고 결국 치주과 전문의를 만나는 사태가 발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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