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도 치아건강이 삶의 질 좌우…양치질·스케일링 필수!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도 치아건강이 삶의 질 좌우…양치질·스케일링 필수!
  • 김태석 동탄 누리동물병원 대표원장 l 정리·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1.07.19 11: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태석 동탄 누리동물병원 대표원장

반려동물을 입양해 동물병원으로 검진을 받으러 오거나 기초접종을 받으러 방문하면 자세하게 시범을 보이며 건강과 위생관리 상식을 설명한다. 그때 꼭 들어가는 내용이 치아 관리에 대한 것으로 매일 양치를 해야 한다고 항상 말한다. 하지만 많은 보호자가 굳이 매일 양치를 해야하나요?” 라며 묻는다. 필자도 문득 왜 매일 양치를 해야 하는지 의문이 생긴 적이 있었고 그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 고민을 해봤다.

우선은 반려동물의 수명연장과 치아의 사용 기간 증가에 따른 이유가 있을 것이다. 10년 전 만 해도 개와 고양이의 수명은 12년 남짓으로 10년간 양치질을 열심히 시켜도 여생 동안 치아를 사용할 수 있는 기간이 2년에서 5년 사이 정도였다. 하지만 현재 반려동물의 기대 수명은 최소 18년에서 20년까지로 길어져 10년을 양치질을 잘해야 나머지 8~10년간 건강한 치아를 유지할 수 있다. 또 수명이 70년 정도인 사람이 하루 3번 3분 이상 양치질을 해 건강하게 치아관리를 하는 것처럼 수명이 20년을 바라보는 반려동물도 매일 1회 이상 1분 이상의 양치질은 해줘야 건강한 치아를 유지할 수 있다.

10년간 양치질을 잘하지 못하면 치주염 등으로 뿌리가 상해 이가 빠져 맛있는 음식을 마음껏 먹을 수 없고 치과 치료비가 많이 들며 삶의 질 저하나 수명단축 등의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특히 고양이는 면역계통 잇몸 염증질환과 치아 흡수질환 등이 다발해 심해지면 모든 치아를 다 빼야 하는 등 큰 고통과 괴로움이 뒤따를 수 있어 정기적인 구강 검진과 스케일링이 필수다.

■수면(마취)스케일링이란?

동물병원에서 실시하는 치석제거, 구강질환 검사, 치아표면연마, 불소도포 등의 소요 시간이 짧고 비교적 간단한 처치를 할 때 복잡한 기관삽관과 호흡마취를 이용하지 않고 수면주사를 이용하는 스케일링 시술을 말한다. 단시간 마취를 이용해 신속히 처치를 끝내고 해독제를 이용해 빨리 마취를 회복시킬 수 있다.

■수면(마취)스케일링 시 꼭 마취 전 검사가 필요한가요?

사람은 중년 이후 대부분 1~2년에 1회 건강검진이 이뤄져 수면내시경 마취 전 검사를 따로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이 많다. 하지만 동물은 반드시 마취 전 검사가 필요하다. 실제로 나이에 따라 특별한 질병이 없는 한 3~6개월 이내에 건강검진 결과가 있으면 마취 전 검사에 참고해 검사 없이 수술이나 스케일링을 진행하는 일도 많다.

■구체적인 구강관리 방법은?

①칫솔질을 습관화해 가급적 밤에 자기 전에 1회 1분 이상 칫솔질을 해주는 것으로 치과 질환의 근본 원인인 치태를 물리적으로 제거해준다.

②바르는 치약, 뿌리는 치약 등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간이 치과용품을 활용해 2~3회 정도 구강 내 세균의 증식을 억제해준다. 실제로 치태가 48시간 동안 세균에 의해 부패하면 스케일링으로밖에 제거되지 않는 치석으로 변한다.

③치석껌을 활용해 치아관리도 하고 즐거운 간식도 제공하는 일석이조의 기쁨을 누린다. 단치석껌은 첨가물 최소화와 식이알레르기 감소를 위해 색깔 없는 가수분해 단백질을 원료로 사용한 제품을 선택한다.

④치은염, 치주염 등이 발견되면 치아유익 유산균제제를 처방받아 사용하면 증상개선에 도움이 된다.

⑤나이와 개체 특성에 따라 치과질환의 근본원인인 치석을 제거하는 스케일링 처치를 정기적으로 해줘야 하는데 필자가 권장하는 적당한 주기는 다음과 같다. ▲양치질이 잘 안 될 때는 1~ 1.5년에 한 번씩 ▲양치질이 잘 될 때는 1.5~3년에 1회 ▲7세 이상은 양치질과 관계없이 1년에 1회 스케일링과 치아검진을 실시하는 것을 권장한다.

최근 습식사료와 수제 육포간식 제품 급증과 사람음식에 대한 노출 증가로 반려동물의 치아 문제가 유발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올바른 음식관리와 양치질 습관들이기, 정기적인 스케일링과 치아검진으로 치아와 구강의 건강을 유지해야 반려동물이 행복한 삶을 보장받을 수 있다. 또 동물병원에서 실시하는 정기접종과 구충 시 치아 확인은 필수이며 증상이 확인된다면 보호자는 적극적으로 치과치료에 더 신경 써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