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치아파절, 늦기 전에 치료 받으세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치아파절, 늦기 전에 치료 받으세요!
  •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1.07.27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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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이갈이가 끝난 강아지의 치아는 총 42개로 끝이 뾰족한 형태를 하고 있다. 이런 형태 때문인지 생각보다 많은 강아지에서 치아파절(치아 깨짐)이 발견된다.

강아지는 호기심이 많아 나무, 돌, 가구처럼 씹어서는 안 되는 딱딱한 물건을 씹어 치아가 깨질 수 있다. 터그놀이나 원반놀이 등 치아를 사용하는 놀이를 하다가 치아가 깨지기도 하고 치아를 관리하기 위해 개껌을 씹게 해주다가 오히려 치아가 상하고 깨지는 일도 다반사다.

평소 입에 다가가는 것에 거부감이 없는 강아지라면 칫솔질 등 치아 관리를 하다가 치아파절을 빠르게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상당수의 강아지가 입안을 보여주는 것을 꺼리는 편이다. 치아가 파절되면 상당한 통증이 동반되는데 강아지는 아파도 말할 수가 없어 보호자가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살펴봐야 한다. 따라서 강아지가 평소 잘 먹던 음식인데도 먹지 않고 피하거나 잘 씹으려고 하지 않는 행동을 보이면 반드시 동물병원에 내원해 치아를 확인해봐야 한다.

파절 여부는 가장 먼저 치아의 외관을 통해 확인하게 되는데 치아에 붉은 점 같은 형태가 보인다면 치아가 깨져서 신경이 노출된 것이다. 신경이 노출된 치아를 치료하지 않으면 노출된 부위를 통해 세균이 들어가 감염될 수 있다. 이는 치수염, 치주염, 치근단 농양과 같은 다양한 이차질환을 불러올 수 있어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

치아파절의 치료는 치아를 남기는 보존치료와 치아를 뽑는 발치로 구분할 수 있다. 치아에 금이 가거나 겉 부분만 깨진 상태라면 레진과 같은 때우는 치료를 진행하고 신경이 노출되었다면 신경치료를 선행하기도 한다. 치아파절 치료는 덴탈 엑스레이 등을 사용해 반려견의 치아 상태를 정확히 파악한 후 그에 맞는 치료가 결정되니 수의사와 충분한 상담 후 치료를 진행하길 바란다.

치아는 한 번 손상되면 재생되지 않는다. 간식을 먹여야 한다면 딱딱한 간식보다는 부드러운 간식을 주고 평소 칫솔질을 해주며 치아에 문제가 없는지 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간혹 드물기는 하지만 겉보기에는 멀쩡해도 치아 안쪽의 보이지 않는 부분이 깨지는 일도 있으니 주기적으로 치아 검진을 받아보는 것도 좋다.

제대로 먹지 못하는 것은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트린다. 지금 반려견의 입속을 한 번 들여다보자. 어쩌면 깨진 치아가 보호자 모르게 반려견을 괴롭히고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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