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노령견이 많이 늘며 호르몬질환에 걸리는 수가 늘고 있다. 그 중 개에서 가장 많은 질환이 부신피질기능항진증(쿠싱병, Cushing's syndrome)이다.
쿠싱병을 쉽게 정의하자면 부신피질에서 몸이 스트레스를 받을 때 분비되는 호르몬이 지나치게 증가해 몸이 스트레스 상태로 바뀌어 각종 염증 및 기능 이상을 일으키는 질병이다. 반려견이 이런 무서운 병에 걸려 있다면 보호자가 최대한 빨리 증상을 확인해야 한다. 쿠싱병이 의심되면 정밀검사를 받아야만 적절한 치료를 속히 받을 수 있다.
이 질환은 진단에 들어가기 전 전형적으로 발생하는 다섯 가지 증상에서 병을 의심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바로 알파벳 P로 시작되는 다섯 가지 증상이다.
첫 번째는 ‘Polydipsia’ 두 번째는 ‘Polyuria’다. 말 그대로 많이 마시고 오줌을 많이 누는 증상이다. 때론 만성 콩팥병이나 당뇨에 걸린 노령견도 동일한 증상으로 보이니 주의가 필요하다.
세 번째는 Polyphagia로 많이 먹으려 하는 증상이다. 당뇨가 있는 동물에서도 동일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다음·다뇨·다식 증상은 왜 나타나는 것일까? 그것은 뇌하수체의 자극 또는 부신의 종양에 의해 스트레스 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되는 것이 원인이다. 호르몬이 많이 나와 몸에서 필요한 양분과 물을 정상보다 더 많이 소비해 정작 체내에 필요한 수분과 영양분이 부족해지는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다.
네 번째로 Potbelly는 배가 동그래지는 체형적인 특징을 나타낸다. 이것도 필요 이상의 물과 음식 섭취로 배가 팽창해 체형이 올챙이배처럼 변하는 것이다. 또 어깨 쪽 엉덩이 대퇴 쪽의 피부 지방이 체내로 이동하면서 몸통은 동그래지고 팔다리는 얇고 가늘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다섯 번째로 Panting은 입을 벌리고 숨을 빠르게 쉬는 증상이다. 흥분하거나 심하게 운동을 하지 않았는데 쉬는 때도 입을 벌리고 숨 쉬고 호흡수가 증가하는 증상을 자주 보이는 일이 많다.
그 외 피부의 대칭성 탈모 및 각질 과다, 검은색 피지, 피하 지방 뭉침, 정맥 두드러짐, 피부가 건조하고 얇아지는 등의 증상이 발생하는 일이 많다.
모든 조직의 면역력이 감소해 방광염, 항문낭염, 외이염, 발가락 습진, 피부병이 나타날 수 있다. 그리고 별다른 이유 없이 수술 후 봉합 부위가 유합되지 않거나 각막궤양증 등의 치료가 지연되는 증상이 있다.
눈에 띄는 변화로는 심장병 악화, 디스크 증상의 반복, 췌장염의 반복, 이유 없는 발작 경련(뇌하수체종양), 고혈압 혈전증 등이 있다. 영상학적인 증상은 간 크기 증가/기능 이상, 길쭉한 뼈의 밀도 감소, 신장과 방광 요로의 결석증상 등을 흔히 볼 수 있다.
임상병리 검사에서 콩팥 손상, 췌장염의 반복, 수분부족으로 인한 혈액응축, 고지혈증, 빈혈, 당뇨, 오줌농도가 옅어지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반려동물에게 위에서 말한 5P 증상이 있는지 보고 충분히 의심된다면 진단 및 관리 경험이 많은 수의사를 찾아 심도 있는 상담과 정확한 진단을 거쳐야 한다. 수의사는 이런 증상을 확인하고 반려견의 상태 변화, 1차 검사를 보고 쿠싱병을 확진하는 정밀검사를 결정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