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의 건치로 지키는 백세건강] 치아뿐 아니라 마음도 치료해주는 ‘소아청소년치과’
[이상민의 건치로 지키는 백세건강] 치아뿐 아니라 마음도 치료해주는 ‘소아청소년치과’
  • 이상민 굿라이프치과병원 원장ㅣ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1.08.05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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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굿라이프치과병원 원장
이상민 굿라이프치과병원 원장

길을 걷다 보면 많은 치과병원을 발견하게 됩니다. 언뜻 보면 다 똑같은 치과로 판단되지만 사실 치과에도 다양한 진료과가 있습니다. 치과에는 11개 전문의 과목이 존재하는데 이번 2021년에는 진료과목을 하나씩 살펴보면서 내 치아가 아플 때 어느 진료과목을 찾아야 하는지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이번에 살펴볼 진료과목은 ‘소아청소년치과’입니다. <편집자 주>

과거 아이들의 행동을 관찰하고 바로잡는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프로그램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아이의 문제는 부모가 원인일 때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아이들은 어른의 거울’이라는 말은 옛말은 전혀 틀린 것이 아님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됐다.

아이들은 매우 순수한 존재다. 따라서 잘못된 행동 역시 처음에는 잘못됐다는 것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즉 아이들은 부모의 행동을 따라 하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부모는 아이를 올바른 길로 교정해줘야 하는 의무를 지닌다.

이번에 소개할 소아청소년치과전문의 역시 마찬가지다. 소아청소년치과전문의는 상당 기간 아이들의 성장과 발육, 정서적 발달, 대화하는 방법을 배운다. 또 아이들을 이해하고 마음까지 치료하는 방법도 공부한다. 제대로 된 소아청소년치과전문의는 아이들을 윽박질러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끝없는 눈높이 치료를 통해 아이들이 치과진료에 갖는 거부감을 줄여준다.

하지만 아이들이 치과진료에 거부감을 줄이기 위해서는 보호자의 도움이 필수다. 이번 칼럼에서는 이번 칼럼에서는 소아청소년치과전문의와 보호자가 갖춰야할 소양에 관해 알아보려 한다.

먼저 소아청소년치과전문의는 아이들에게 거짓말을 절대 하면 안 된다.

간혹 보호자와 치과의사 중 아이들의 칭얼거림에 ‘오늘 보기만 할 거야’ ‘아무것도 안 할 거야’ 등의 말을 할 때가 있다. 이는 아이들의 행동조절에 바람직하지 못하다. 성인도 치과진료는 기피한데 아이라고 다를까. 오히려 아이들의 치과치료 시 동반하는 고통은 성인보다 더할 것이다.

‘선생님 왕주사 있죠? 양치질 잘하게 왕주사 주세요’ 역시 같은 맥락이다. 이런 행동은 아이가 부모와 치과의사 모두를 불신하게 되는 상황으로 연결될 수 있다. 이때 행동요령을 알려주자면 아이에게 ‘오늘 선생님이 보시고 알려줄거야’ ‘선생님에게 물어보자’ 정도가 바람직하다.

두 번째로는 지나친 ‘보상심리’의 활용이다. 소아청소년전문의들은 아이들이 치과진료를 받아주는 대가로 뇌물을 준다고 회유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이는 아이들이 요구하는 보상의 수준은 점점 높아지게 되고 치료를 받았지만 아무것도 받지 못할 경우 진료를 거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진료를 잘 받으면 치과의사는 따뜻한 칭찬과 함께 스티커 같은 아주 간단한 선물로 아이들과 소통해야 한다.

세 번째는 지나친 ‘부정적인 강화’다. 부정적인 강화는 아이들의 행동조절을 하는 방법 중 하나로 치과진료 시 아이를 잠시 묶어두거나 단호한 언어로 치료를 강요하는 것 등이 포함된다. 물론 계속 울고 몸부림치는 아이를 아주 가끔은 입을 막기도 한다. 이는 날카로운 치과기구들로부터 아이를 보호하기 위함이다.

이때는 설득밖에 답이 없다. 차분한 어조로 아이에게 치료의 필요성을 이야기해 치과진료를 유도해야 한다. 생각보다 아프지 않다는 것을 알려주면서 아이에게 협조를 얻어야 한다. 이때 주의해야 할 점으로는 보호자가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만일 보호자가 개입하게 된다면 아이들은 부모를 이용해 치과진료를 안 받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호자 입장도 충분히 이해한다. 귀한 자식인데 진료 의자에 묶여있으면 얼마나 보기 불편할까. 만일 이런 상황이 불편하다면 보호자는 의사에게 “선생님 저희는 아이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는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아이에게 부정적인 강화방법 사용하지 말아 주세요. 오늘 진료를 받지 못해도 괜찮습니다”라고 얘기해주면 된다.

소아청소년과전문의들은 아이들을 진료할 때 머릿속으로 많은 것을 고려한다. 아이들의 습관, 말투 등을 통해 성격을 파악한 후 눈높이 소통을 하려 노력한다. 치과치료는 매우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의 상처’다. 치과치료로 아이가 마음을 다치지 않도록 훈련받은 전문가. 그들이 바로 소아청소년치과전문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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