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의 기력이 갑자기 뚝! 애디슨병을 아시나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의 기력이 갑자기 뚝! 애디슨병을 아시나요?
  • 문효석 고래동물병원 내과원장 l 정리·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1.08.06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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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효석 시흥 은계지구 고래동물병원 내과원장
문효석 시흥 은계지구 고래동물병원 내과원장

부신은 당질코르티코이드와 무기질코르티코이드(알도스테론)라는 두 가지 중요한 호르몬을 분비한다. 부신이 손상을 입어 호르몬분비에 문제가 발생하면 부신피질기능저하증(애디슨병)이 생긴다.

가장 흔한 원인은 부신피질의 면역매개성파괴다. 뇌하수체에서 부신피질자극호르몬이 결핍될 때도 발생하는데 드문 편이다.

주로 보이는 증상은 간헐적인 설사와 식욕부진, 지속적인 체중감소다. 상태가 더 악화되면 대부분의 환자는 저혈압에 의한 급성쇼크를 보인다. 이럴 때 동물병원에 응급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저혈압

이러한 쇼크상태는 주로 무기질코르티코이드 결핍으로 발생한다. 무기질코르티코이드는 생체에서 수분과 전해질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이 호르몬이 부족해지면 전형적으로 나트륨이 감소하면서 칼륨수치가 상승한다. 이런 변화에 따라 체내 수분저류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몸은 극심한 탈수상태가 된다. 가장 응급상황이 생기는 경우는 칼륨이 상승하면서 심박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것이다.

부신피질기능저하증에서 전형적인 전해질불균형

부신피질기능저하증을 진단하는 방법은 기본적인 혈액검사 및 영상검사를 해서 질환이 의심되면 부신피질자극검사(ACTH반응검사)를 하는 것이다. 주사 후 포스트코르티솔과 알도스테론이 모두 감소하는 경우가 흔하지만, 다음과 같이 두 호르몬 중 하나만 감소하는 경우도 확인할 수 있다.

부신피질기능저하증 환자의 호르몬검사 결과

부신피질기능저하증 치료방법은 급성기와 만성기에 따라 다르다. 위에 언급한 바와 같이 급성기에는 전해질불균형 및 탈수에 의한 쇼크가 발생해 이를 개선하기 위한 적극적인 수액처치와 호르몬교정이 필요하다.

특히 생명에 가장 위해한 문제는 고칼륨혈증이다. 이러한 경우에는 글루코스(포도당)를 보충하면서 속효성인슐린(Short Acting Insulin)을 사용해야 한다.

상태가 호전되면 만성기치료로 전환한다. 최근의 치료경향은 당질코르티코이드를 경구로 필요량만큼 급여하면서 무기질코르티코이드는 주사제로 보충하는 것이다. 주사제는 상태에 따라서 30~40일마다 한 번씩만 투여해도 되는 장점이 있다. 부가적으로 환자의 경구약급여에 대한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

만성기치료를 할 땐 주기적으로 전해질수치를 체크하면서 경과를 관찰한다. 만성기로 이행된 경우에는 치료경과가 좋은 편이므로 조기진단이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우리 반려동물이 스트레스에 민감하고 자주 힘들어한다면 동물병원에서 정확하게 진단받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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