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어린 강아지 키운다면 알아둬야 할 세 가지 전염병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어린 강아지 키운다면 알아둬야 할 세 가지 전염병
  • 신성우 화성 병점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 l 정리·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1.08.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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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우 피어프리 중점 진료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
신성우 피어프리 중점 진료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

직업이 뭐냐는 질문에 필자가 수의사라는 대답을 하면 보통 돌아오는 대답은 ‘와~ 부럽다. 예쁜 애들 많이 보잖아요’가 대다수다. 사실이다. 보호자를 보고서 꼬리를 살랑살랑 치면서 짖는 강아지, 보호자 품에 안겨있는 고양이 등 예쁜 반려동물을 많이 본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숨어 있는 슬픈 현실이 존재한다. 보통 처음에 정말 손바닥만 한 강아지를 데리고 와서 ‘얼마 전 분양(펫숍이든 보호소든)받았는데 애가 토를 하고 설사를 해요’라는 이야기를 한다.

이 얘기를 들으면 바로 한숨부터 나오는데 어린 나이에 밥을 안 먹는 경우는 흔하지 않기 때문이다. 오늘은 그 원인에 관해 얘기해보려 한다.

①강아지 파보바이러스 장염

강아지를 키워본 보호자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질환이다. 강아지 파보바이러스는 무기력, 침울, 생기 없음, 고열, 고약한 분변냄새, 설사, 식욕부진, 전신 허약, 혈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아무리 세상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꽤 치사율이 높은 전염병이라 생사를 논하면서 하루하루를 정말 힘들게 버텨내야 한다. 조그마한 몸에 여러 줄의 수액이 달려 있고 먹기만 하면 토를 하고 지독한 변냄새를 버티고 버텨서 자발식욕이 돌아와야 이겨낸 것이다. 사실 파보는 집에서 통원치료로는 회복하기 쉽지 않아 어린 반려동물이 위와 같은 증상을 보인다면 바로 동물병원에 방문해야 한다.

②강아지 코로나바이러스

강아지 코로나바이러스는 장염증세를 나타낸다. 어떻게 보면 파보와 비슷한 장염이지만 그 정도는 파보바이러스보다는 약한 편이다. 보통 코로나바이러스가 단독으로 걸리기보다는 파보와 같이 동반돼 걸리면서 반려동물을 더욱 힘들게 하는 전염병 중 하나다. 따라서 무기력, 침울, 생기 없음, 고열, 고약한 분변냄새, 설사, 식욕부진, 전신 허약, 혈변 등의 증상을 보이면서 파보바이러스가 확인됐다면 꼭 코로나바이러스도 같이 확인해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③강아지 홍역(Canine Distemper)

강아지가 걸리는 전염병 중 가장 위험한 것이 바로 홍역이다. 한 번 감염됐을 때 치사율이 90% 이상일 만큼 예방이 중요한 질병이다. 하지만 홍역이라는 바이러스는 전파경로가 공기전파이기 때문에 공기 중에 떠다니는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고 다른 동물의 배설물, 분비물, 물, 사료를 통해 전염될 수도 있다. 바이러스가 신경계통에 침입하면 발작을 일으키거나 혼수상태를 일으키고 높은 치사율을 버티고 회복하더라도 틱 증상처럼 후유증이 남는다.

증상으로는 기력저하, 식욕부진, 이상열, 노란 콧물, 기침, 구토를 보인다. 특이적인 증상으로는 노란색의 끈적한 눈곱과 혈변, 발작이 있다. 치료는 전염성이 워낙 높기 때문에 증상을 보일 시 격리시설이 구비돼 있는 동물병원에서 치료받아야 한다.

위에서 말한 전염병들은 확인됐을 때 대처와 치료가 빠르면 빠를수록 아이의 회복률이 올라간다. 지금 전염병이 걸린 반려견을 데리고 있는 보호자라면 주저하지 말길 바란다. 특히 전염병 증상은 처음엔 감기, 설사 등으로 가볍게 나타나서 그냥 넘길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전염병은 생명을 앗아갈 만큼 무서운 질병이니 반드시 늦지 않게 확인하고 대처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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