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0’…심방세동치료, ‘넘버1’으로 우뚝
사망자 ‘0’…심방세동치료, ‘넘버1’으로 우뚝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08.25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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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최다 심방세동시술 고려대안암병원 부정맥센터
고려대안암병원 부정맥센터는 심방세동의 위험성을 일찍 인지하고 조기진단·치료에 선도적으로 나섰다. 내로라하는 부정맥전문가가 한팀을 이뤄 안전하게 시술하고 있으며 사전 철저한 검사를 통해 시술성공률을 높이고 있다. 사진은 최종일 교수가 심방세동환자에게 전극도자절제술을 시행하고 있는 모습이다. 

두근두근. 정상적인 심장박동은 이렇게 규칙적인 리듬을 탄다. 하지만 이 리듬은 여러 원인에 의해 빨라지거나 느려지고 심지어 매우 불규칙해질 수 있다. 이것이 바로 부정맥이다.

특히 심방이 제대로 뛰지 못하고 파르르 떨리기만 하는 심방세동은 매우 위험한 악성부정맥으로 꼽힌다. 돌연사위험이 높고 심장에 혈전을 만들어 뇌졸중까지 유발할 수 있기 때문.

하지만 1990년대만 해도 심방세동 위험성에 대한 국내 인식은 매우 낮았으며 시술도 활성화되지 않았다. 그런데도 고려대안암병원 부정맥센터(이하 센터)는 심방세동시술효과에 대한 확신을 갖고 모든 역량을 집중, 국내에서 가장 먼저 심방세동시술에 나섰다. 마침내 1998년 국내 최초로 심방세동 전극도자절제술에 성공했으며 올해 6월 전극도자절제술 5000례를 돌파하며 국내 최초·최다 심방세동시술기관이라는 두 개의 타이틀을 보유하게 됐다.

■뛰어난 실력, 탄탄한 팀워크로 안전성↑

심방세동 전극도자절제술은 부정맥 발생부위를 고주파에너지로 지져서 없애는 시술이다. 양쪽 사타구니의 대퇴혈관에 가는 관을 삽입한 뒤 이를 심장까지 접근시켜야 해서 매우 고난이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센터는 부정맥치료의 세계적 명의로 알려진 김영훈 교수(고려대의료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를 필두로 최종일·심재민 교수 등 소위 부정맥 대가들이 한팀을 이뤄 전극도자절제술을 시행하고 있다. 오랜 역사 속에서 견고해진 팀워크도 든든한 원동력으로 작용, 지금까지 단 한 명의 사망자 없이 안전한 시술을 펼치고 있다고.

최종일 교수는 “특히 우리는 다른 병원에서 실패하거나 재발한 고난도의 케이스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치료함으로써 완치율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심장MRI 등 사전검사 철저히 진행

시술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사전검사도 철저히 진행한다. 특히 시술이 필요한 환자에게는 심장의 섬유화정도를 파악할 수 있는 심장MRI검사를 필수로 시행한다고. 불규칙한 심장리듬은 심장의 섬유화를 유발하는데 이는 시술 성공여부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최종일 교수는 “심장에 섬유화된 조직이 많고 심장이 커진 환자는 시술로 치료가 잘 안 되고 시술시간도 길어진다”며 “설령 치료하더라도 재발할 확률이 높아 이런 경우는 흉부외과와 협진해 내시경으로 수술한다”고 설명했다.

시술을 위해 입원한 환자에게는 수면다원검사를 실시한다. 수면무호흡증도 부정맥 재발확률을 높이기 때문이다. 혹 시술 후에 수면무호흡증이 발견되더라도 이에 대한 치료를 일찍 병행해 부정맥 재발률을 낮추고 환자 삶의 질을 높이고 있다.

■웨어러블기기 효과도 선도적으로 입증  

센터는 정보통신기술 발달로 등장한 웨어러블기기(몸에 착용하는 기기로 시계 등 다양한 형태가 있음)도 부정맥 진단에 선도적으로 적용, 효과를 입증했다. 대표적으로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규제 샌드박스(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내놓을 때 일정 기간 기존 규제를 면제하거나 유예시켜주는 제도) 1호로 선정된 손목시계형 심전도 측정기 임상시험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실시, 기존 검사보다 부정맥 진단율이 향상됐음을 확인했다.    

최종일 교수는 “부정맥은 증상이 간헐적으로 발생하거나 없을 때가 많아 순간적으로 측정하는 심전도검사만으론 진단이 안 될 때가 많다”며 “웨어러블기기는 계속 몸에 지니고 있는 만큼 환자의 심전도를 상시 모니터링할 수 있어 부정맥 조기진단에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TIP. 고려대안암병원 부정맥센터가 강조하는 ‘심방세동’ 이것만은!

1. 65세 넘으면 최소한 1년에 한두 번은 심전도검사 받기(특히 심방세동은 만성화되면 증상이 아예 없어 정기검사 중요)

2. 매일 맥박 재는 습관 갖기(규칙적인 리듬이 느껴지지 않으면 진료 권장)

3. 심방세동 위험요인(당뇨병, 고혈압, 판막질환, 심부전, 술, 남성) 있다면 더욱 경각심 갖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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