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의 건치로 지키는 백세건강] 치아를 건강하게…전동칫솔·워터픽 효과 있을까?
[이상민의 건치로 지키는 백세건강] 치아를 건강하게…전동칫솔·워터픽 효과 있을까?
  • 이상민 굿라이프치과병원 원장ㅣ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1.08.26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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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굿라이프치과병원 원장
이상민 굿라이프치과병원 원장

길을 걷다 보면 많은 치과병원을 발견하게 됩니다. 언뜻 보면 다 똑같은 치과로 판단되지만 사실 치과에도 다양한 진료과가 있습니다. 치과에는 11개 전문의 과목이 존재하는데 이번 2021년에는 진료과목을 하나씩 살펴보면서 내 치아가 아플 때 어느 진료과목을 찾아야 하는지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이번에 살펴볼 진료과목은 ‘예방치과전문의’입니다. <편집자 주>

충치를 예방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양치질’이다. 양치질은 치석을 제거해 충치를 예방해주고 구강악취 제거에도 효과적이다. 하지만 아무리 양치질을 잘해도 본인에게 맞지 않는 칫솔을 선택하면 구강건강에 좋지 않다.

저번 칼럼에서 올바른 칫솔 선택법에 알아봤다. 그렇다면 최근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전동칫솔’‘워터픽’은 어떨까. TV광고를 보면 전동칫솔은 일반적인 칫솔(수동칫솔)보다 깨끗한 양치질이 가능하다고 광고하는데 정말일까.

일단 전동칫솔은 원래 손의 움직임 어려운 장애인을 위해 개발됐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양치질은 정교한 손의 움직임이 필요하다. 실제로 양치질은 칫솔을 옆으로 문지르는 ‘횡마법’, 원을 그리는 ‘묘원법’ 등 손목과 손의 많은 움직임을 필요로 한다. 따라서 전동칫솔은 가만히 대고만 있어도 양치가 잘된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예방치과전문의들은 전동칫솔 선택과 사용하는 데 있어 몇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고 설명한다. 먼저 ‘칫솔모의 크기’다. 일반적으로 전동칫솔모는 수동칫솔모 보다 크기가 작다. 이유는 칫솔모가 너무 크면 어금니 쪽 잇몸을 찌를 수 있기 때문. 따라서 수동양치질을 할 때보다 더 집중해서 양치질을 해야 치석을 제거할 수 있다.

강도 조절 역시 중요하다. 많은 사람이 강도가 강하면 그만큼 치석제거도 효과적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전동칫솔의 모터가 너무 강할 경우 치아표면에 미세한 금이나 균열을 발생시킨다. 따라서 너무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업체나 중국 업체의 저렴한 제품 등 검증이 안 된 업체보다는 인증마크가 있는 검증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치아건강에 좋다.

전동칫솔 역시 맹신해선 안 된다. 전동칫솔 역시 사각지대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능하면 수동칫솔과 전동칫솔을 섞어서 사용해야 한다. 즉 수동칫솔로 전동칫솔이 닿지 않는 곳을 정리해줘야 한다는 뜻이다. 아침에는 전동칫솔을 사용했다면 밤에는 수동칫솔을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이때 치실과 치간칫솔을 같이 사용한다면 금상첨화다.

물을 분사시키는 구강위생용기계 ‘워터픽’ 역시 주의해야 할 점이 존재한다. 워터픽 역시 수많은 연구를 통해 개발된 제품인 만큼 구강위생에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워터픽으로 양치질을 대체해서는 안 된다.

화장실 청소를 예로 들겠다. 화장실 물때에 물을 뿌리면 지저분한 것들이 쓸려나간다. 하지만 물때가 제대로 제거되지 않아서 여전히 미끌거린다. 수세미를 갖고 쓱싹쓱싹 문질러야 비로소 물때가 제거된다. 워터픽 역시 마찬가지다. 칫솔을 사용한 후 워터픽을 사용해야 한다.

완벽한 양치질을 가능케 하는 제품은 없다. 아무리 효율적인 제품이 나왔지만 어디까지나 상대적으로 좋다는 뜻이다. 결국 사용자가 얼마나 신경 쓰고 관리하느냐에 따라 치아건강은 결정된다. 한 번 양치질하는 데는 3분이란 시간이 소요된다. 아무리 바빠도 3분이라는 시간을 할애해 구강건강에 투자하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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