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소리 없는 비장종양, 건강검진 통한 조기치료가 상책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소리 없는 비장종양, 건강검진 통한 조기치료가 상책
  • 김담 고래동물병원 외과원장 l 정리‧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1.08.27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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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담 시흥 은계지구 고래동물병원 외과원장
김담 시흥 은계지구 고래동물병원 외과원장

반려동물의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건강검진에 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반려동물의 1년은 사람의 1년과는 달라 노령동물이라면 1년에 한 번 건강검진은 필수다. 노령동물은 건강검진을 하면서 종양이 발견될 때가 종종 있어 건강검진이 매우 중요하다.

평소 별다른 증상이 없었는데 건강검진을 하면서 비장종양이 발견될 때가 특히 많다. 비장은 몸에서 혈관을 돌던 피가 유입되면 오래된 적혈구와 혈액을 걸러 정화하는 장기다. 항체를 생산하여 면역기능을 담당하고 혈중의 세균을 없애기도 한다.

비장에서 발생하는 종양은 주로 양성종양인 결절과증식(Nodular hyperplasia)과 혈종(Hematoma)이지만 악성종양인 혈관육종(Hemangiosarcoma)일 수도 있다. 특히 비장 혈관육종은 확인된 비장의 모든 악성종양 중 절반에 해당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혈관육종을 앓던 반려동물 대다수가 초기 내원 시 이미 상당히 진행된 상태인 경우가 많다. 고양이는 비만세포종(Mast cell tumor), 혈관육종이 가장 흔한 종양이다.

건강검진 시 발견된 종괴, 조직검사 결과 결절과증식으로 진단됐다.
건강검진 시 발견된 종괴, 조직검사 결과 결절과증식으로 진단됐다.

발병 시 나타나는 증상은 복부팽만, 식욕부진, 무기력, 침울, 구토 등이다. 이런 증세를 보여 병원에 오거나 비장파열과 출혈에 의한 저혈량쇼크의 급성증상 혹은 급사할 수 있다. 비장종양은 주로 초음파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이후 CT검사 등을 통해 전이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혈종과 혈관육종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조직검사가 추천되며 미세바늘흡인술(FNA)로는 감별이 어려울 수 있다. 

비장종양은 외과적으로 비장을 제거해야 치료할 수 있다. 종괴가 너무 작아 결절과증식, 혈종이 의심될 땐 초음파검사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하는 것이 추천된다. 외과적 치료 시 부분절제술보다는 전체절제술이 바람직하다. 비장을 제거해도 다른 장기에서 그 기능을 수행할 수 있어 문제없이 살아갈 수 있다. 악성종양일 땐 수술 이후 항암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추천된다. 만약 악성종양에 의해 비장파열이 발생한다면 응급상황으로 즉각 수술을 받아야 할 수도 있으며 이 경우 예후가 좋지 않을 수 있다. 특히 심한 빈혈이 동반돼 수혈이 필요할 수도 있다.

환자는 비장파열로 내원했고 조직검사 결과 악성선암종으로 진단됐다.
환자는 비장파열로 내원했고 조직검사 결과 악성선암종으로 진단됐다.

비장종양은 임상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건강검진 중 우연히 발견될 때가 많다. 따라서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아 질환을 예방하고 조기에 치료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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