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 만성신부전, 조기검사로 막을 수 있어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 만성신부전, 조기검사로 막을 수 있어요!
  • 김태석 동탄 누리동물병원 대표원장 l 정리·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1.09.13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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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석 동탄 누리동물병원 대표원장
김태석 동탄 누리동물병원 대표원장

반려동물 입양비율이 늘며 노령견 비율도 증가했다. 이에 만성질환 발생 비중도 커져 보호자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만성질환 중 장기의 많은 부분이 손상돼야 증상이 나타나는 장기가 바로 신장과 간이다. 이 중 신장이 손상되면 대사 노폐물과 화학물질의 배설기능이 떨어져서 구토, 식욕부진, 침울, 다음다뇨 증상 등이 나타나고 좀 더 진행되면 혈변, 빈혈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만약 적기에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노폐물에 의해 다른 장기의 손상이 일어나고 요독증으로 사망할 수 있는 무서운 병이다.

신장은 기능이 75% 이상 손상돼야 증상이 나타나고 그 조직은 재생되지 않는다. 실제로 한쪽 부분부터 손상되는 것은 아니지만 단순히 설명해보자면 신장 두 개 중 하나가 기능이 없고 나머지가 반만 남아도 정상생활이 가능하고 그 이상 손상되면 증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렇게 3/4 정도의 손상이 진행되기 전에는 증상이 없어 병의 진행여부를 알기 힘든 질병이 신부전이다.

사람 만성신부전 환자에서 이식수술 공여자와 환자가 한쪽 신장만 가지고도 잘 관리하며 살아갈 수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또 일반적으로 기능이 없는 신장을 대신해서 투석치료가 진행된다. 하지만 동물에서는 아직 상용화되지 않아 병이 진행돼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진단하고 관리하는 게 관건이다.

만성신부전은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전 보이는 몇 가지 증상을 알고 추가검사로 판단해야 한다. 그 증상은 혈청 크레아티닌 1.0 이상 올라가고 이후 상승, 진성단백뇨, 요비중의 감소 등이 있으며 이게 확인되면 신장의 40% 손상지표 정밀검사인 SDMA(Symmetric Dimethylarginine)를 측정해 진행여부를 확인한다. 이상이 있을 시 3~4주 뒤 재검사해서 수치가 증가세를 보인다면 신부전을 조기진단할 수 있다.

진단시점을 40% 손상상태라 보고 75% 기능 이상까지 진행을 최대한 늦춰서 관리하는 게 가장 좋은 치료다. 진행이 확인되면 주치의와 질병 검진계획을 세워 검사와 처방식 보조제를 통해 질병의 진행을 최대한 지연시킬 수 있다. 따라서 신부전의 증상이 의심되기 전 연 1회 정도 정기건강검진으로 혈액 요검사 수치 변화를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추가로 반려동물에게 야외배뇨습관이 있어 오줌을 참거나 물을 적게 먹는 등 신장에 무리가 될 수 있는 행동을 보인다면 생활환경을 바꿔주는 것(배뇨환경개선, 음수량 증대)도 좋은 예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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