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속 피부가 울고 있어요…코로나가 부른 ’마스크네(Maskne)‘
마스크 속 피부가 울고 있어요…코로나가 부른 ’마스크네(Maskne)‘
  • 한정선 기자 (fk0824@k-health.com)
  • 승인 2021.09.15 20: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온고습으로 여드름 발병
피부장벽 손상 회복 위해
보습제·천마스크 사용 권장
마스크로 인해 여드름이 발생한 모습. 마스크 착용 후 특히 입 주변에 여드름이 생기거나 기존 여드름이 더 심해지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마스크네(Maskne)는 마스크(Mask)와 여드름(Acne)의 합성어로 마스크로 인해 생긴 여드름을 일컫는 말이다. 정식의학용어는 아니지만 코로나19가 가져온 신조어다.

자난해 리라와디 테카사티안(Leelawadee Techasatian)이 ‘일차의료와 지역건강(Journal of Primary Care & Community Health)’에 발표한 연구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기간 동안 태국의 의대 직원 83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마스크 관련 피부질환유병률은 54.5%로 여드름 39.9%(399명), 발진 18.4%(154명), 가려움증 15.6%(130명) 순으로 나타났다. 또 긴 마스크착용시간과 재사용 등도 피부질환의 위험요인으로 꼽았다.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나정임 교수는 “의료인의 마스크착용에 따른 얼굴피부 부작용빈도는 50~75%에 달했으며 특히 N95마스크를 사용하는 의료인은 다른 마스크보다 더 많이 경험한다”며 “일반인 대상 연구에서도 부작용비율이 30~65%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마스크착용으로 인한 여드름은 국소부위에 나타나는데 발병요인은 높은 습도와 온도를 들 수 있다. 높은 온도는 피지분비속도에 영향을 미치고 높은 습도는 피부의 스쿠알렌을 증가시켜 면포발생확률을 증가시킨다.  

또 마스크 안의 밀폐된 공간에서 높은 습도와 땀은 표피각질세포에 부종을 일으키고 피부를 예민하게 하며 피부장벽을 약화시킨다. 여드름 악화와 가려움증 때문에 손으로 만질 경우 코로나19 전염위험을 높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나정임 교수는 “마스크네는 마스크에 덮이는 입 주위 O존(O-zone)에 주로 발생하는데 마스크사용 후 6주 내에 여드름이 생기거나 기존에 발생한 여드름이 마스크 때문에 심해지면 마스크에 의한 여드름으로 진단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스크에 의한 여드름은 염증성 병변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피부pH 상승으로 피부장벽이 손상돼 일반 여드름보다 피부장벽손상 회복에 중점을 두고 치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부 항염 및 피지조절제품은 마스크네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극적인 제품은 피해야 한다. 섣불리 일반여드름으로 착각해서도 안 된다. 마스크네의 경우 피부를 자극할 수 있는 레티노이드나 피부각질제거제, 화학필링제 사용을 피해야 하는데 이는 약해진 피부장벽을 손상시켜 더욱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피부과학회는 마스크로 인한 피부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한 9가지 실천방법으로 ▲세안 및 보습제 ▲바셀린 입술보호 ▲메이크업 생략 ▲자극적 화장품 사용금지(화학필링, 각질제거제, 레티노이드) ▲염증반응 시 특정화장품 사용 줄이기(살리실산, 레티노이드, 에프터세이브) ▲올바른 마스크 착용(나일론, 폴리에스테르, 레이온 같은 합성직물 피할 것) ▲4시간마다 15분씩 휴식 ▲천마스크 세탁(향이 없는 저자극성세제 사용) ▲피부과 의사와 치료계획 수립 등을 권고했다.

나정임 교수는 “마스크를 착용하면 습도가 높아져 피부가 촉촉해질 것 같지만 실제로는 피부장벽이 손상돼 건조해진다”며 “미리 보습제를 바르면 피부장벽 손상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