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고양이의 잘못된 음수습관이 ‘신장질환’을 부른다고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고양이의 잘못된 음수습관이 ‘신장질환’을 부른다고요?
  • 이동국 대구 죽전동물병원(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 l 정리·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1.09.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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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 대구죽전동물메디컬센터(죽전동물병원) 대표원장
이동국 대구죽전동물메디컬센터(죽전동물병원) 대표원장

신장질환은 10살 이상 고양이 중 30%가 넘게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고양이는 과거에 물을 쉽게 구할 수 없는 사막에서 살았기 때문에 물먹는 습관이 제대로 잡혀있지 않다. 또 체내의 수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농축된 소변을 만들어내 신장이 지나치게 일한다. 이에 신장에 부담이 가게 많은 고양이가 나이가 들면서 신장기능이 나빠지는 것이다.

신장은 몸의 노폐물을 걸러 몸 밖으로 배출하고 체내 수분량과 전해질 조절, 혈압 유지 등의 기능을 담당한다. 만약 신장기능이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하면 ▲다뇨 ▲다음 ▲체중감소 ▲식욕부진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또 신장이 많이 망가지게 되면 ▲빈혈 ▲요독증 ▲경련 ▲혼수상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문제는 만성신부전이 수년에 걸쳐서 서서히 신장의 기능이 망가지는 질환이라 발견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보통 신장은 75% 이상이 망가져야 증상이 발생하게 되고 이미 한번 손상된 신장은 되돌릴 수 없다. 따라서 만성신부전은 완치보다는 증상을 완화하고 신장이 더 망가지는 것을 막기 위한 치료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만성신부전이 있는 반려묘라면 신장 보조제, 신장 전용 처방식, 수액치료를 통해 관리하게 된다. 이것만으로는 관리가 힘들다면 혈액투석으로 일부 신장기능을 대신하는 치료법인 CRRT를 시행해볼 수 있다. 또 이 치료법은 만성신부전을 잘 관리하고 있다가 갑작스럽게 급성신부전이 동반되었을 때 유용하게 사용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보호자가 반려묘의 만성신부전을 미리 알아낼 방법은 없을까? 다행히도 만성신부전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SDMA검사가 있다. SDMA수치는 신장기능이 40%, 빠르면 25% 이상 망가지면 상승해 다른 검사보다 비교적 빠르게 만성신부전을 진단할 수 있다. 만성신부전은 조기에 제대로 된 관리를 시작한다면 큰 고통이나 불편 함없이 지낼 수 있는 질환이다. 따라서 노령묘를 키우는 보호자에게는 정기적으로 SDMA검사를 해주는 것을 추천하는 편이다.

반려묘의 신장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물 마시는 습관이나 음수량을 미리 체크해보는 것이 좋다. 물을 잘 마시지 않는다면 물그릇을 여러 장소에 두거나 자주 물을 갈아줘 물 마시는 습관이 들 수 있게 해줘야 한다. 너무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습식사료를 먹이거나 건사료를 물에 불려서 먹이는 방법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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