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고양이가 켁켁 거린다면? 십중팔구 천식 신호!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고양이가 켁켁 거린다면? 십중팔구 천식 신호!
  • 신성우 화성 병점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ㅣ정리·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1.09.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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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우 피어프리 중점 진료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br>
신성우 피어프리 중점 진료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

바야흐로 가을문턱이다. 아침저녁으로 쌀쌀하긴 해도 낮에는 따사로운 햇살이 내리쬐어 나들이하기 딱 좋다. 그런데 이 좋은 계절을 유독 두려워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천식환자들이다. 밤낮으로 기온이 널뛰기하는 환절기에는 고질병인 천식이 도지기 쉽기 때문이다.

천식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고양이도 천식에 시달릴 수 있다. 100마리 중 한 마리가 천식을 앓고 있다고 한다. 이번 시간엔 고양이천식에 관해 얘기해보자.

고양이천식은 면역매개적인 기관지염, 즉 알레르기성 기관지염이다. 알레르겐은 집먼지진드기, 곰팡이, 담배연기, 특정음식, 방향제, 향수 등 으로 다양하다. 공기가 통하는 기관지에 면역반응으로 염증이 생기면 기관지가 좁아져서 호흡이 힘들고 기침을 한다.

이 기침이 고양이천식의 주요 증상인데 마치 구토하는 것으로 착각할 수 있다. 바짝 엎드리고 목을 길게 빼고 혀를 내밀고 목안의 무엇인가를 배출하려는 듯이 거칠게 ‘켁켁’거리기 때문이다. 참고로 고양이가 기침한다면 원인은 십중팔구 천식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천식 초기에는 기침만 하지만 악화되면 호흡곤란이 오고 혀, 잇몸, 입술이 파래지는 청색증이 나타나며 입에 거품을 물기도 한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기관지의 염증이 심해져서 폐가 망가지고 심각한 합병증으로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따라서 고양이가 기침한다면 절대 가벼이 여기지 말고 반드시 동물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천식은 진단하기가 까다롭다. 일단 기침을 유발하는 다른 원인(심장병, 심장사상충, 폐기생충 등)이 있는지 확인한다. 이런 원인이 배제됐다면 흉부방사선검사와 약물반응에 근거해 진단한다. 때로는 가느다란 튜브를 기관지까지 넣은 후 식염수를 넣고 회수한 뒤 그 액체에 어떤 염증세포가 있는지 검사하기도 한다. 이를 기관지폐포세척이라 한다. 필요하다면 CT촬영까지 진행한다.

천식은 완치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약물치료와 환경관리로 얼마든지 다스릴 수 있다. 약물은 기관지확장제나 스테로이드제를 쓴다. 경구약으로 투약하면 당뇨나 췌장염 등 부작용이 따라올 수 있어 에어로졸 흡입약물을 사용한다. 에어로켓이란 기구의 마스크에 코와 입을 대고 약물을 분사한 후 8~10회 호흡하면 된다. 이 방법은 먹는 약보다 부작용이 적고 효과가 빠르다. 단 고양이가 흡입약물에 적응하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

환경관리도 중요하다. 알레르겐을 피해야 하기 때문에 헤파필터가 달린 공기청정기를 24시간 돌리고 침구와 카펫을 자주 세탁해야 한다. 무엇보다 알레르기검사를 통해 우리 고양이의 알레르겐이 무엇인지 확인 후 이를 적극 제거하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더불어 건조한 시기에는 가습기를 돌려서 습도를 적절하게 유지해야 한다. 비만도 천식을 악화하는 원인 중 하나라는 연구결과가 있으니 체중관리에 힘쓰는 것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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